보늬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유일한 친구. 제제팩토리의 문과전공 기획자. 동그란 안경에 꼬불꼬불 곱슬머리. 헐렁한 티셔츠와 헐렁한 바지를 교복처럼 입고 다닌다. 통통하고 귀여운 인상의 그녀. 나이는 어려도 야무져서 수호에겐 수족 같은 존재로, 개발팀 내에선 모든 것을 챙겨주는 ‘엄마’같은 존재로 통한다. 2년째 수호를 짝사랑 중. 실은 인생 내내 짝사랑 중이다. 고백? 받아봤다. 대학 다닐 때 과에서 제일 찐따 같은 놈들이 술 마시고 만만한 달님을 잡고 하는 주정들이었지만. 그 중 몇몇과는 잠깐 만나보기도 했다. 쓰린 연애의 교훈은 이거였다. ‘이왕이면 잘난 놈을 좋아해야 자존감에 도움이 된다.’

시니어개발자. 유부남. 애가 둘에 현재 셋째를 임신 중. 끝없는 비굴모드. 수호 밑에서 7년. 수호가 없을 땐 팀원들 앞에서 수호에 대해서 마치 친한 듯 아는 척 쩌는 선배역할을 톡톡히 한다. 때문에 그를 처음 본 사람들은 그가 마치 수호에게 싸바싸바를 잘해서 살아남은 월급루팡이 아닌가 오해하기 십상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실력자. 첫째 임신 때 담배를 끊었고, 둘째 임신 때 말술을 끊었다. 기댈 데 없이 피곤만 쌓여가는 그가 요즘 꽂힌 건 수분보충음료. 입에 달고 산다.

털보뚱보. 딱 보면 오타쿠. 덥수룩 수염에 통통한 손발. 암말 없이 일하다가 암말 없이 자고 와서 또 암말 없이 일하는 타입. 잠이 중요해서 씻는 시간 빼서 자는 사람. “현빈 씨!” 라고 부르면 조용히 뒤돌아봐 그 이름에 담긴 멋진 기대를 잔잔히 깨뜨리는 그대. 어렸을 때,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 1등한 적 있는.. 반전과거의 사나이. 팀원들 모르게.. 남몰래 승현을 짝사랑하기 시작하면서 잠보다 씻기를 선택하는 일이 잦아지지만 다들 눈치 못 챈다.

딱 봐도 세련되고, 멋있는 요즘 남자. 세련되고 부유하며 유행에 민감한 얼리어답터. 간지에 살고 간지에 죽는 간생간사! IT 쪽에 새로운 상품이 출시가 되면 무조건 누구보다 빨리 사야 직성이 풀린다. 미국이나 호주 쪽에서 먼저 출시된다고 알려진 제품이 있으면 연차를 몰빵 해서라도 직접 나가서 사오는 정도. 여자에게도 인기가 많고 SNS에 '좋아요'에 은근히 집착하고 신경 쓰는 타입. 반반한 얼굴과 높은 연봉 제제라는 타이틀을 과시하는 스타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련미 철철 넘치는 디자이너. 산업디자인 전공. 야무진 여우처럼 생겼는데 하는 건 게으른 곰. 일이 주어지면 그녀는 일단 “이거 꼭 해야 돼요?”, “이거 확실해요?”묻기 바쁘다. 그녀 나름대론 확실치 않은 컨셉에 삽질하느니 분명해지면 할 거야! 라고 효율을 내세우는 것. 이러나저러나 팀원들은 그녀에게 무척 호의적이다. 왜? 예쁘니까.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그녀, 그러나 어마어마한 식탐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50kg 넘어 본 적 없는 얄미운 콜라병 몸매 스타일.

애니메이션학과 출신 캐릭터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 대학시절 애니메이션에 푹 빠졌고, 애니메이션 성우에 빠졌다가 그분들이 등장하는 게임에 까지 관심이 생겨 게임회사로 들어오게 되었다. 성우 목소리로 효과음을 낸다거나, 밤샘하고 녹초가 된 동료들을 보고는 “프로그래머 종족의 체력이 방전되었습니다. 물약 섭취가 필요합니다.” 등 게임용어들을 써가며 상황을 해설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