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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사기 CG, 비포 & 애프터 "그래픽이야? 귀신도 몰라!"

 

[스포츠서울닷컴 | 탁진현기자] 화려한 CG(컴퓨터 그래픽) 시도로 사극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MBC-TV 월화드라마 '태왕사신기'. 이 작품은 첫회부터 상상의 동물 사신들의 등장을 비롯, 주연배우 배용준과 문소리의 판타지 대결신, 신비로운 신화시대 배경 등 현실에선 불가능한 장면들을 CG로 구현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같은 CG를 제작한 곳은 유명 그래픽제작업체인 '모팩 스튜디오'(이하 모팩)다. 하지만 '모팩'의 장성호 대표는 시청자들의 칭찬에 기쁨보다는 아쉬움을 털어났다. 장대표는 "첫회에 등장한 신화시대 CG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작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첫회보다 오히려 시청자들이 CG임을 모르고 지나친 장면들 속에 있다"고 의외의 답변을 했다.

 

언뜻 말만 들으면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태왕사신기' CG는 대부분 가상의 세계를 창조하기보다 현실을 보충하는 장면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런 장면의 CG는 귀신도 모를 만큼 실사에 가까워야 비로소 완성도를 인정받는 운명. 그래서 시청자들은 공들여 제작된 CG를 알아채지 못하고, 실제 촬영된 장면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시청자들도 눈치채지 못했던 '태왕사신기' CG. 그 진짜같은 CG는 어디에 숨어있었을까. '모펙 스튜디오'의 장성호 대표를 직접 만나 드라마에 숨겨진 CG의 비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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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도, 군중도, 건물도 멋진 장면은 가짜!

 

총 400여억원이 들어갔다는 '태왕사신기'는 엄청난 제작비만큼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특히 광활한 영토와 화려한 궁궐은 보는 이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 정도. 실제로 이 드라마는 제주도 촬영 세트장에 궁궐을 짓고 고구려 국내성을 재현했다. 유적과 사료조차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 고구려 시대를 재창조해낸 것이다. 하지만 세트만으로 고구려를 모두 표현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사용된 것이 CG 기술. 자연부터 건물, 군중까지 현실 세트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CG를 통해 채워졌다. 장 대표는 "이 작품으로 많이 시도하고 효과를 얻으려고 했던 것은 환경 셋업이었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광활한 영토 정복 풍경들을 시각화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국내성 세트도 규모가 크지만 한 나라의 궁성을 표현하기엔 부족했기에 CG가 필요했다. 멋진 장면은 거의 CG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그 중에서 담덕(배용준)과 연호개(윤태영)이 대결한 격구장 장면을 최고의 CG로 꼽는다. 그는 "몇 분 되지 않는 격구장 장면이 실제로는 가장 작업 기간이 오래 걸리고 고생한 신이다. 이 장면에만 400~500컷이 사용됐고, 기간은 6개월이 걸렸다. 격구장의 공은 모든 컷이 CG고, 뒷부분에 있는 수천명의 관중 역시 CG로 작업한 것이다. 시청자들도 CG인줄 몰랐던 것 같다"라며 격구장 장면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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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같은 CG, 어떻게 만들어졌나?

 

'태왕사신기' 장면은 대부분 실사에 CG를 합성함으로써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모팩'이 가장 중점을 둔 점은 공간에서의 현장감. 즉, CG임에도 CG임을 모를 정도여야 완성도가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태왕사신기'는 CG에 상당히 많은 노력을 들였다. 특히 '태왕사신기'의 경우에는 CG 대부분이 야외 촬영신에서 나와 일일이 프레임을 따는 번거로운 작업을 해야 했다. 실내 스튜디오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CG를 넣는 블루 스크린을 사용하는 일은 많지 않았다.

 

장 대표는 "1초에 24프레임이 사용되는데, 한 장 한 장의 키를 잡아서 움직임을 표현했다"며 "예를 들어 5초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100장이 넘는 프레임을 일일이 적용하는 것이다. 특히 격구장의 경우 현장에서 '들고 찍기' 기업을 사용해 카메라의 자유를 완전히 허용, CG제작팀은 사람을 제외한 거의 모든 환경의 움직임을 이런 방법으로 처리해야했다. 격구장의 배경이 되는 수천여 관중과 그 움직임도 마찬가지였다"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실사처럼 완벽한 CG를 구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태왕사신기'가 HD로 제작돼 실사와 CG의 경계를 최대한 줄이는 것과 부족한 시간은 가장 힘들었단다. 그래도 최대한 완성도 높은 CG를 만들어보고자 '모팩'은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많은 인원을 투입했다. 장대표는 "김종학 감독, 송지나 작가와 회의하면서 컨셉트에 맞는 비주얼을 잡아갔다"며 "지난해 CG작업에 들어갔고, 현재도 작업 중이다. 평균 약 70~80명, 중요한 장면일 때는 최대120명까지 투입됐다"고 말했다.

 

 

◆ 고구려 재창조, 역사 왜곡과 판타지 사이

 

'태왕시신기'는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사극이다. 때문에 '태왕사신기'에는 상상의 요소들이 많이 가미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스토리와 고증에서 끊임없는 역사왜곡 논란에 시달린 것이다. 이는 판타지 세계의 일부분을 담당한 CG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장대표는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역사왜곡이 아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창작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역사 왜곡이라는 말 자체를 일축했다.

 

장대표는 이어 "애초 감독님도 '태왕사신기'는 판타지라고 못 박고, 고증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되 모든 면에서 자유롭게 가자는 말이었다"며 "일부에선 고구려 복식이 중국식이라고도 이야기하는데, 사실 그 시대에는 중국조차 고증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국 시청자들이 중국풍이라고 이야기해도, 정작 중국 쪽에서 한국 것이라는 관점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대표에 따르면 '태사기'에는 결정적인 CG가 하나 더 남아있다고 한다. 마지막회를 장식하는 대규모 전투신이다. 4만의 고구려 연합군과 10만의 후연전이 대결하는 '태왕사신기'의 하이라이트다. 이 장면은 CG의 필요성을 제대로 보여줄 전망이다. 작은 규모로 전투신을 선보여 논란을 일으킨 주몽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기 대문이다. 장대표는 "태왕사신기가 끝날 때까지 그 장면만 집중해도 쉽지 않은 CG 장면이다"라며 "전에 본 적 없는 색다른 방식의 전투신을 보여주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제공=모팩,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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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0 (1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