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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사신기' 쇠두루 - 민지오
첫 드라마서 인상깊은 연기… 중도하차해도 아쉬움 없어
행복주는 역할이면 뭐든지
배우 이정재는 단 한 장면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쇠파이프 하나 들고 자신의 운명을 맡긴 여인을 구출하기 위해 혈혈단신 사지로 들어간다.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 그의 연기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또 다른 배우 민지오는 쥬신의 왕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 민지오가 MBC 퓨전 사극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 박경수ㆍ감독 김종학, 윤상호)에서 맡은 인물을 절로부의 첫째 아들 쇠두루 역이다. 격구대회에서 담덕(배용준)의 도움을 받은 인연으로 그의 충성스러운 신하가 된다.
외로운 전장을 벌이는 담덕을 위해 결국 그는 목숨을 버린다. 그는 담덕에게 쏟아지는 화살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살신성인의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담덕의 마지막 희망인 절로부와 더욱 끈끈한 인연을 만들어내는 인물이죠. 드라마 중반에 사라지지만 아쉽지 않아요. 시청자들이 저를 기억해낼만큼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민지오는 <태왕사신기>가 기획될 당시인 2년여전인 2005년 4월 오디션을 통해 출연을 확정지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선보인 드라마지만 중반 담덕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버리면서 하차하게 된다. 아쉬울 법도 하건만 스스로 배운 게 많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김종학 대학의 태왕사신기학과를 졸업한 기분”이란다.
민지오는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력을 쌓아온 준비된 스타다. <토요일 밤의 열기><연인들의 유토피아> 등 크고 작은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값을 서서히 높여왔다. 유인촌을 통해 연극을 배웠고, 윤석화를 통해 뮤지컬에 눈떴고, 김종학을 통해 드라마에 첫발을 내디뎠다.
민지오는 스스로 잘 조율된 악기라고 생각한다. 유인촌 윤석화 김종학 등 내로라하는 연주자를 만난 덕분에 팬들과 공명할 수 있는 연기를 해냈다고 자평했다.
“배우란 대중과 같이 뭔가를 나눌 수 있는 존재라야만 가치가 있죠. 누군가 봐줘야 존재 가치가 있는 거잖아요. 드라마의 첫 단추를 뀄으니 앞으로 다양한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어요.”
민지오는 관객들이 자신의 연기를 보고 미소를 지을 때 가장 행복하다. 좋은 걸 갖게 돼고 아름다운 걸 보게 되면 마음이 행복해지듯 자신의 연기를 보고 시청자들의 미소를 짓기를 바란다. 민지오는 “행복을 주는 역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어요”라는 말로 소박한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한국 고규대기자 en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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