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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판타지...문소리 초반 연기 인상적
▲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 1회에 호족 남자들을 이끄는 가진(가운데) 역의 문소리.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신화 속에 나오는 4가지 영물 청룡, 백호, 현무와 주작이 천지를 뒤흔들며 맹렬히 격돌한다.

용이 등장하는 영화 ‘디 워’와 견줘도 뒤질 게 없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이다. 그러나 이는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오는 10일 스페셜방송을 시작으로 본격 선보일 블록버스터 드라마 MBC ‘태왕사신기’의 한 장면이다.

한류스타 배용준 캐스팅, 430억원의 제작비로 관심을 모았던 ‘태왕사신기’가 6일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태왕사신기’는 한국의 건국신화와 한반도 역사상 가장 광활한 영토를 확보한 고구려 광개토태왕의 일대기를 다룰 드라마다.

드라마는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과 그의 뜻을 따르는 웅족, 그리고 이들과 호족의 갈등으로 건국신화를 설명한다. 이어 수천년 뒤 쥬신 왕의 별이 떠오른 밤 환웅이 약속했던, 하늘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가 고구려에 태어나면서 광개토태왕의 일대기가 전개된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건국신화와 함께 아이가 태어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사신의 신물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싸움 등의 내용이 담긴 1회 전체와 2회 전반부가 공개됐다.

컴퓨터그래픽(CG)과 호족을 이끄는 불의 신녀 가진 역을 맡아 여전사로 변신한 문소리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웅족과의 전쟁에 앞장서서 거침없이 적을 베어 쓰러뜨리면서도 웅족이 떠받드는 환웅(배용준 분)을 만나 사랑을 느끼고 전쟁을 중단하려는 가진. 그러나 웅족의 여인 새오(이지아 분)가 환웅의 아이를 잉태했다는 소식에 질투를 느껴 다시 칼을 잡는 가진을 통해 문소리는 강인한 전사와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는 여자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준다.

환웅의 능력, 불의 신녀 가진의 능력을 신비롭게 보여주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사용된 CG는 제작진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느낄 수 있게 한다. 특히 CG로 처리된 사신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등장과 대결, 신선계를 연상케 하는 자연풍광은 판타지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1회에서는 지나치게 CG에 많이 의존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신화의 내용을 표현하다 보니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CG가 워낙 화려하다 보니 배우들의 연기가 다소 위축돼 보이는 단점도 있었다.

빠른 액션, 느린 대사가 나올 때 박진감 넘치는 다양한 장면을 교차시킨 영상처리는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웅족과 호족의 전쟁장면, 고구려에서 사신의 신물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이를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싸움들은 리얼리티가 살아있기는 하나 너무 잔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칼이 번뜩일 때마다 흩날리는 선혈, 나무 기둥과 화살이 사람의 몸을 관통하는 장면 등이 그것.

신인으로 여자 주인공의 한자리를 꿰찬 이지아의 연기는 1회에선 다소 기대에 못미친다. 고통, 슬픔 등 감정연기에 미흡해 보인다. 다만 드라마는 회를 거듭하면서 배우의 연기가 발전할 수 있는 만큼 기대를 갖고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1회에 환웅 역으로 신비스럽게만 등장하는 배용준은 고구려로 시대가 넘어가면서 광개토태왕이 되는 담덕 역을 맡아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태왕사신기’는 11일부터 13일까지 1~3회가 연속 방영된 뒤 19일부터 수, 목요일에 방송된다.





2007-09-08 (0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