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조정 중신 및 관련자
  • 김개시 (金介屎) 김여진
    선조를 지근에서 모신 상궁으로 자신의 위치를 이용, 선조를 독살하여 광해의 집권에 공을 세운 뒤 이후 광해 정권에서 막대한 권력을 행사하는 여인이다. 뛰어난 정치지략가로 엄청난 카리스마를 지녔으며 막후공작과 사람의 심리를 이용,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데 탁월한 재주를 보인다. 광해가 측근인 이이첨보다 더 신뢰하는 정치적 동반자로 김개시는 그런 광해를 임금에 앉힌 일등공신이자 훗날 광해가 축출되는데 가장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는데. 이이첨과 함께 온갖 정치공작과 악행을 자행, 드라마 중후반부까지 정명공주에게 가장 강력한 적대세력 중 하나가 된다.
  • 이이첨 (李爾瞻) 정웅인
    광해군을 옹립한 대북파의 수장. 영창대군을 죽이고 인목대비와 정명공주를 폐위하는데 앞장 선 인물로 광해 정권의 최대실력자이자 정명의 가장 큰 적이다. 권력욕이 크고 저열하며 권모술수에 능해 광해 집권기 시절 숱한 옥사(獄事)는 대부분 그의 손에 의해 조작되었는데. 능글능글하고 노회한 이 실력자는 노골적인 탐욕을 부끄러움 없이 드러낸다.
    그는 고상함이란 인생의 절망을 맛보지 못한, 날 때부터 좋은 제비를 뽑은 자들의 오만이라 여긴다. 하여 이이첨은 천박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천박하게라도 비열하게라도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반드시 가지려한다.
  • 소용 조씨 (昭容 趙氏) 김민서
    극중 이름은 여정(汝貞). 천첩의 소생으로 신분상승의 꿈을 안고 궁녀로 입궐, 인조의 후궁이 되어 신분의 한계를 넘어 국모의 자리까지 넘보는 여인이다. 누구도 돌아보게 만드는 미모를 무기로 궐에 입성했다. 처음부터 그녀의 길이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지만 영리한 여정은 김개시의 눈에 들었고 이내 그녀의 수족이 되었다. 그 무렵 개시는 여정의 미모를 이용할 곳이 많았고 그녀가 궁녀임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자리의 잠자리 시중을 들게 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 일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그녀는 수치스러웠고 모멸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내 여정은 마음을 다잡는다. 가진 것이라곤 몸뚱이 밖에 없는 자신이 그 몸을 이용해 성공하려는 것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 김자점 (金自點) 조민기
    인조반정을 주도한 반대북 공서파(功西派)의 영수로 소용 조씨 여정과 함께 인조집권기의 막후 실력자로 권력을 행사하는 인물. 어린 시절 김자점은 영특한 소년은 아니었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지, 인간들이 욕망하는 것과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귀신처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 재주로 광해정권에 불만을 품고 있던 서인세력에 접근, 자연스레 그들 무리에 섞일 수 있었다.
    호감을 주는 미남형에 언제나 한껏 자신을 낮추는 김자점을 경계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모두가 김자점을 믿을만한 호인으로 여겼는데. 바로 그러한 능력으로 철옹성 같던 김개시를 무너트린다.
    결국 김자점은 인조반정의 일등 공신이 되었고 문과급제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호조좌랑을 거쳐 동부승지로 출세가도를 달리게 된다. 그리고 김자점이 본색을 드러내는 것은 바로 그 후.
  • 홍영 (洪霙) 엄효섭
    홍주원의 아버지. 완고하며 명예를 중시하는 선비다.
    부친이 대사헌까지 지낸 명가의 자손이나 광해군의 폐비론에 맞서 중앙정치에 진출하지 않는다.
    이런 그에게 아들 주원의 행보는 충격적인 것이었으며 가문을 등지고 광해를 선택한 아들을 내치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는다.
  • 윤씨부인 (尹氏) 강문영
    강인우의 양모. 강주선의 부인이다. 가문의 품위에 걸맞게 정숙하고 우아하며 아랫것들에게조차 험한 얼굴 한 번 보인 적 없을 정도로 자애로와 반가의 여인들 사이에 대모로 통하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규방의 여론을 주도하니 그녀 덕분에 강주선의 입김은 대신들의 베갯머리 뿐 아니라 궁궐의 왕실 여인들에게도 미칠 수 있었다. 하지만 완벽한 화폭에 먹물 하나 떨어진 격이랄까.
    그녀는 아이를 낳지 못했다. 그로 인해 계집종의 몸 속에 남편의 씨가 자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견딜 수 없는 수치심을 느꼈으나 여러 달 동안의 위장을 거쳐, 인우를 자신이 낳은 아이로 만들었다. 품위로 무장했으나 실상은 위선적이며 김개시, 소용조씨와 어울리면서도 그녀들을 혐오한다.
  • 이원익 (李元翼) 김창완
    선조, 광해, 인조 정권에 이르는 동안 영의정을 지낸 인물이다. 당색을 넘어 폭넓은 지지를 받았던 청백리(淸白吏)의 표상으로 일컬어지는 조선의 명신.
    키가 작아 늘 사람을 올려다보며 푸근한 동네 할아버지 미소로 이야기 나누곤 하지만 형형한 눈빛만은 그가 결코 작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준다. 또한 병법과 진법에 능한 백발이 성성한 나이에도 칼을 들어야할 때는 거침없이 이를 뽑아 드니, 어제의 칼을 든 노장군이 다음날엔 돗자리를 짜는 촌부가 되어 민초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는 이처럼, 시대가 자신에게 준 소명에 단 한 순간도 나태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이원익은 말한다. “삶의 절반은 어느 나라에 태어났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생각은 뻗어나갈 수 있지만 몸과 삶은 국가를 떠나지 못하지 않는가. 하여 국가를 안정시키고 부강하게 하는 것. 그것이 만백성을 위한 길이다.” 이런 그를 이덕형과 이항복도 믿고 따랐고 이들이 죽은 후, 스승을 잃은 홍주원의 멘토가 되면서 거친 욕망으로 점철된 인물들 사이에서 그 중심을 잡아주는 피난처 같은 역할을 한다.
  • 정인홍 (鄭仁弘) 한명구
    광해를 옹립하는데 공을 세운 일등공신이자 대북파의 얼굴마담이다.
    이원익이 유연하게 소신을 지켜나갔던 인물이라면 정인홍은 결코 휘지 않는 대꼬챙이 같은 소신파였다. 직선적이고 엄격한 원칙주의자로 오직 광해군의 왕권안정이라는 최상의 목표를 위해 강경하고 비타협적인 노선을 견지해 여론의 불만을 초래하며 심지어 자파 문인들의 지탄을 받기도 한다.
    제 신념의 실현을 위해 중앙정치에 나서지 않지만 자신이 곧 대북파의 수장이라 자부하는 정인홍.
    허나 실상은 이이첨의 간교한 수에 이용당하는 인물로 훗날 치매기를 보이기도 한다.
  • 이덕형 (李德馨) 이성민
    한음 이덕형. 그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대제학에 이어 영의정까지 지낸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자고 일어나면 직급이 달라져있더라’고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타고난 천재로 임진왜란 당시 명의 기밀문서를 한 번 보고 모두 외워 선조에게 보고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원칙과 소신, 엄격한 도덕적 신념을 깐깐하게 지켜나가는 그는 신료들과의 관계가 썩 좋지는 못했으며 인간관계를 위한 재치나 언변도 부족해 자기세력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다.
    그의 유일한 벗이라면 동문수학(同門受學) 한 오성 이항복 뿐. 홍주원의 스승으로 어린 시절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며 선조가 죽은 뒤 그의 죽음에 의혹을 품고 이를 수사한다.
  • 이항복 (李恒福) 김승욱
    이덕형의 벗으로 그보다는 조금 늦게 영의정의 자리에 올랐으나 훈련도감 도제조, 체찰사의 일을 겸하는 등 군사 일에 정통한 인물이다. 해학이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농담을 잘했다. 일례로 임진왜란 당시 누군가 "동인과 서인의 싸움이 전란을 불렀으니 가슴 아픈 일이오"라고 탄식하자 이항복이 “그럼 동인 서인이 싸움을 잘 하니 그들보고 왜적을 막으라고 하자.” 라고 응수했을 정도.
    이덕형과는 달리 술과 사람을 찾아 밖으로 나도는 호방한 성격으로 사람들은 그를 두고 한양의 제일가는 주당이라 불렀는데 술만 사준다 하면 당색을 가리지 않고 반가워하는 위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런 항복을 가벼이 여기지는 못한다. 배 나온 중년의 한량처럼 보여도 자신의 원칙을 밀어붙일 때는 능란하게 상대를 갖고 놀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인데.
  • 허균 (許筠) 안내상
    광해군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해 그의 총애를 사게 되는 광기어린 천재.
    허균은 어린 시절부터 무엇이든 한 번 들으면 기억했고 당시(唐詩) 수백 수(首)를 며칠 만에 줄줄 외워버렸다. 이쯤 되면, 잘 깔린 평평탄탄한 길을 갈 법도 하건만 허균은 보란 듯이 삐딱선을 탄다. 서출들과 어울리며 혈통에 천착하는 허세 가득한 양반과 세상을 조롱하는 허균.
    허나 이들과 어울린 것으로 인해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이이첨과 손을 잡는 비열함 또한 갖춘 이가 바로 그다. 그렇게 권력의 눈 속으로 들어간 허균의 눈에는 권세가 중신이란 작자들이 다 꼴같잖은 골빈 것들로 보인다. 이에 허균은 정치란 것이 해볼 만한 게임이지 싶다. 그래서 광해의 신임을 얻기 위해 중국의 ‘임거만록’에 조선 왕의 정통성에 대한 문장을 삽입해 조작, 이를 왕에게 알리고 거둬들이는 등의 자작극으로 광해의 신임을 얻는다. 그리고 쉽게 얻어진 권력에 취해가던 허균은 그것이 독배라는 걸 모른 채 끝내는 권좌까지 탐하게 되는데.
  • 유희분 (柳希奮) 유승목
    광해의 처남으로 광해 집권기 내내 권세의 중심에 서며 그 성격은 거칠고 오만방자하며 지극히 다혈질적이다. 이이첨과 내내 권력을 다투지만 실상 이이첨은 그를 두려워하지도 개의치도 않는다. 이이첨에게 유희분은 ‘남의 머리를 빌릴 머리도 없는 아둔한 인간’으로 분류되기 때문인데.
    그러나 광해에 대한 충성심만은 우직할 만큼 두터워 그를 위해 언제라도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는 인물이다.
  • 김류 (金瑬) 박준규
    문신이자 서인으로 인조반정의 총사령관이 되며 훗날 그 공으로 영의정에 오르는 인물.
    그의 부친은 왜란 당시 신립 장군의 휘하에서 종군하다 죽은 충신이었으나, 그를 비롯한 자식들은 모두 비루한 성품을 지녔다.
    반정에 발을 담그는 것을 망설이다가 사세가 기울자 이에 적극 가담해 인조정권의 최대 권력자가 되지만, 병자호란 때 집안의 여인들에겐 자결을 종용하면서도 정작 자신과 아들들은 목숨을 건졌다. 그 후로도 조정의 위기 때마다 제 목숨과 가문의 안위만을 살피며 비겁한 짓을 서슴지 않는다.
    처세에 뛰어난 인물로 뚜렷한 정치적 입장 표시 없이 줄타기를 하며 인조의 총애를 받는다.
  • 김경징 (金慶徵) 김형범
    김류의 아들. 아비의 저열한 성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이귀의 아들인 이시백, 시방등과 어울리지만 자신의 가문이 그들보다 낫다는 우월의식으로 가득 차 있다. 시백과 시방은 그런 김징경을 은근히 무시하지만 그조차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아둔하다. 하지만 아버지의 뒷배로 요직에 올라 승승장구하며, 훗날 병자호란이 발발했을 때 강화도의 검찰사로 임명되지만,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먼저 대피시키는 등 졸렬한 행동을 일삼는다.
  • 이귀 (李貴) 장광
    광해반대파. 인조반정의 주역. 직선적인 성격에 화가 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폭발하는 탓에 대북파 중신들 뿐 아니라 같은 서인들에게도 괄시를 당한다. 더욱이 그의 딸 이예순이 부정한 스캔들에 휘말려 가문의 명예까지 실추되자 스스로 칼을 갈며 때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후에 여승이 되어 돌아온 딸 이예순을 이용하여 김개시를 포섭하고 정명공주가 살아오자 이를 반기며 반정모의에 적극 가담한다. 김류와 달리 처세에 능하지 못해 그와 협력하면서도 대립한다.
  • 이시백 (李時白) 이승효
    이귀의 첫째 아들. 아버지와는 달리 차분하고 냉철하며 처세도 좋다.
    그런 탓에 비위에 맞지 않는 김경징과도 어울리며 자신을 낮출 줄도 아는 인물이다.
    인조반정을 일으킨 젊은 주역 중의 리더로 반정 후 요직에 오른다.
  • 이시방 (李時昉) 김서경
    이귀의 둘째 아들.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욱하고 충동적인 성격이다.
  • 이예순 (李禮順) 추후 공개
    이귀의 딸. 미색이 뛰어나고 타고난 성정이 남자 없이 못사는 그녀는 남편 김자겸(김자점의 동생)이 죽은 후 청상과부가 되자 절을 찾았다가 그곳에서 사내를 만나 정을 통한다.
    이것이 발각되어 그 가문은 지울 수 없는 멍에를 안게 되는데. 훗날 여승이 되어 돌아와 궐을 출입하면서 김개시의 눈에 들게 되고 이를 이용해 아버지를 돕는다. 조여정이 소용의 자리에 오른 후 그녀의 최측근이 되는 인물.
  • 이정표 (李定票) 추후 공개
    이이첨의 심복. 지독한 가난이 싫어 한양으로 올라와 왈패 노릇을 했다.
    부호의 돈주머니를 털고, 시전의 엽전을 쓸다보니 어느새 배고픔은 면했다. 하지만 세상은 권력 없이 돈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걸 절감하던 무렵. 그는 이이첨의 수하가 되었다.
    그리고 그의 힘을 얻고자 임해군과 영창대군을 살해한다. 이이첨이 죽고 그 역시 쫓기는 신세가 되지만 북방으로 도망치고 훗날 청의 역관인 정명수의 하수인이 되어 돌아온다.
  • 최명길 (崔鳴吉) 임호
    이시백, 시방등과 함께 인조의 편에 서는 인물.
    병자호란 때 주화론(主和論-청과의 강화를 주장함)을 이끈 문신이다. 광해 집권기, 10년 간의 고독한 야인 생활은 최명길을 지독한 리얼리스트로 만들었으며 권력욕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안목으로 인조반정에 가담한다. 하지만 집권 후 인조가 실패한 군주임이 드러나면서 기꺼이 정명공주의 오른팔이 되어 그녀를 돕는다.
  • 김상헌 (金尙憲) 이재용
    병자호란의 대표적인 척화론(斥和論)자.
    강직하고 비타협적인 태도로 최명길과 맞서지만 그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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