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기획의도

기획의도
착한 딸이자 며느리이자 아내이고 싶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그러나 식구들에게 그 한 몸 알뜰히 희생당한, 국가대표 급 수퍼 원더우먼의 가족 탈퇴기!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지만 내 아들의 여자만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그러면서도 끝까지 악착같이 부려먹으며 지치지 않고 볶아대는 최강 시어머니와, 그런 엄마와 아내 사이에서 맥없이 사고만 치는 남편과, 자신을 책임져달라며 온 힘을 다해 기대는 친정엄마와, 일 저질러 놓고는 슬그머니 숨어버리는 친정 형제들까지. 어떤 이는 가족이 그립다고 하지만 그녀는 지긋지긋하다. 가족은 영원한 내 편? 천만에, 가족은 내 심신의 자양분을 갉아먹는 독소다. 나는 나를 얽어매고 있는 모든 가족의 형태를 해체할 생각이다, 라고 다짐해보고 또 다짐하던 어느 날, 지금보다 더 크고 막강한 가족 한 덩어리가 그녀를 향해 달려든다. 진짜 가족이 눈앞에 나타난 것! 새(新) 가족들은 물론, 이들의 출현으로 더 굳건히 엉킨 구(舊) 가족들까지, 그녀를 자신들 틈에 굳세게 박아놓고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혼밥이 웬 말이냐 한 상에 둘러앉아 다함께 밥 먹자 목청 높인다. 발을 빼려 하면 할수록 더 깊이 빠지고 마는 늪처럼, 애써 발버둥치는 그녀를 수많은 손이 끌어당긴다. 가족의 이름으로. 아, 가족은 힘인가 짐인가?! 짐이다! 그렇게 칼 같이 결론 내린 그녀였는데. 원래부터 가족이었던 가족, 결혼 후 가족이 된 가족, 33년 만에 다시 만난 가족, 가족, 가족! 가족 탈퇴를 야심차게 선언한 그녀의 명랑 쾌활 분투기! 누군가의 딸, 며느리, 아내가 아닌 온전한 나로, 그녀 행복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