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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주말드라마 전쟁 점입가경
KBS와 MBC의 주말드라마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K2TV ‘부모님 전상서’(김수현 극본·정을영 연출)와 MTV ‘한강수타령’(김정수 극본·최종수 연출)이 각각 20％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 끌어들이기에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는 것. ‘부모님 전상서’는 11월 첫 주 22.1％의 시청률(TNS미디어 코리어 집계·전국기준)을 기록하며 18.9％를 보인 ‘한강수타령’에 비교적 느긋하게 앞섰다. 그러나 둘째주와 셋째주 ‘부모님 전상서’가 연속으로 20.4％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하는 사이 ‘한강수타령’은 19.9％와 20.4％의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동률을 이뤄냈다. 넷째주에는 다시 ‘부모님 전상서’가 22.3％로 20.6％를 기록한 ‘한강수타령’에 한발 앞서가기 시작했으나 차이가 크지 않아 앞으로 더욱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일(한강수타령)과 16일(부모님 전상서) 각각 첫 방송된 양 드라마는 전파를 타기 전부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우선 관심을 끈 것은 김수현(부모님 전상서)과 김정수(한강수타령) 작가의 맞대결. ‘사랑과 진실’ ‘사랑이 뭐길래’ ‘청춘의 덫’ ‘불꽃’ 등 무수한 히트작들을 쏟아냈던 김수현 작가는 더 이상 수식어가 필요없지만 ‘전원일기’ ‘엄마의 바다’ ‘그대 그리고 나’ 등을 집필한 김정수 작가 역시 만만찮은 히트작을 만들어냈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불꽃’ ‘내사랑 누굴까’ 등에서 김수현작가와 호흡을 맞춘 정을영PD와 MBC프로덕션 대표이사까지 지낸 ‘최고참’ 최종수 PD의 연출력 대결도 또다른 흥밋거리였다.

‘부모님 전상서’의 경우 ‘흥행보증수표’인 김수현 드라마라는 기대에는 약간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는 상태. 그러나 초반 부진했던 시청률을 중후반부로 가면서 최고조로 끌어올리는데 기막힌 재주를 갖고 있는 김수현 작가의 필력으로 볼 때 성급한 예상은 금물이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 등 ‘가족 이야기’라는 인간사의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도 단순한 애정물에 식상한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요소가 충분하다. ‘한강수타령’ 역시 ‘가족’을 다루고 있지만 좀 더 말랑말랑한 스토리 전개로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가영(김혜수)과 신률(최민수)의 애정전선에 가영의 오랜 연인이던 준호(김석훈)가 가세한 ‘삼각구도’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 그 예다.



[2004.11.30 (화) 스포츠서울 김상호 기자]




2004-11-30(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