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연속극 ‘한강수타령’(극본 김정수 연출 최종수)에서 냉소적인 명문가 아들로 나오는 최민수는 11일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고현정씨는 연기를 잘하고 자기 아우라(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배우다. 연기하다가 잠깐 다른 곳에 갔다온 것"이라고 아낌없이 칭찬하다가 갑자기 다중인격자론을 피력했다. 그리곤 자신도 다중인격자이며 (연기에) 확 미쳐 들어가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최민수는 "다중인격자와 같이 사는 아내가 힘들어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네, 많이 힘들죠.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하고 같이 산다는게 또 얼마나 재미있겠습니까?"라고 답하는 여유를 보였다.

최민수는 또 "터프가이 이미지는 이제 졸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것 없다. 이미지는 이미지일 뿐이다. 하다 보니 그런 거지 바꾸기 위한 선택은 없다. 다음에도 강한 캐릭터 연기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벌써 연기 인생이 20년이나 됐다는 최민수는 배우가 나이 먹어 가는 데 대한 소회도 드러냈다.

최민수는 "나는 나답다. 생물학적인 나이(43세)는 의미가 없다. 나이가 80세라도 필요하다면 건물 사이를 점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배우는 지구력이 필요한데 승마와 검도, 스킨스쿠버 등 주로 혼자 하는 레포츠를 통해 체력을 기른다"고 밝혔다. 환갑이 되면 대학에 다시 등록해 사진학을 전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민수는 자신이 단순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데 "세상이 나를 복잡하고, 인위적으로 만든다"며 최민수답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2004.11.11 (목) 헤럴드 프리미엄 서병기 대중문화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