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마지막 왕.

어머니 선화왕비의 적대 세력이자 대성팔족의 일파인 사택비에게 날 때부터 생명의 위험을 받으며 자랐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라도 때론 바보처럼 때론 소신도 배알도 없는 소인배처럼 가면을 쓰고 살 수 밖에
없었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상대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여 충성을 이끌어내는 용인술(用人術)의 대가.
아버지 무왕 시절 권력이 강한 신하들의 전횡을 겪었고, 또 어머니의 비참한 죽음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했다. 그래서 권력 쟁탈전에서 지면 곧바로 죽음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버린 무진의 아들인 계백에게 형제와도 같은 우애와, 마치 몸의 일부분인 것처럼
느껴지는 끈끈한 정이 있다. 하지만 계백은 결코 자신의 뜻대로만은 따라 주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