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을 재밌게 봤어요. 하지만 궁에서 일어나는 일이란 것만 같고 다 달라요."  

가수 세븐이 첫 연기 도전에 단단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세븐은 지난해 초 MBC 화제작 '궁'에 이은 새로운 신작 '궁S'(이재순 도영명 극본 황인뢰 연출)의 주인공 이 후로 타이틀 롤을 맡았다.  

가수로는 이미 비와 쌍벽을 이루며 아시아 전역권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세븐, 한류스타의 자존심을 높이는 첨병이지만 정통 연기에 그것도 메인 주인공으로 나서는 심정은 굉장히 떨려하고 있다.  

그것도 이미 젊은 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1년전 드라마 '궁'의 후속작이라서 더욱 긴장하고 있다. 지난 추석 무렵 그가 캐스팅 됐다는 소식 이후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궁s'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느냐 아니냐를 놓고 온라인 상에서 또 한번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세븐은 '닥배스고'(닥치고 배역 스태프 고정의 준말)라는 '궁'열혈 팬들의 소리높은 구호도 알고 있었다. "'궁'은 '궁'대로의 의미가 있고 제가 하는 '궁s'는 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 빼고는 완전히 새 드라마라고 생각해주시고 장점을 봐주시면 좋겠어요. 새출발하는새해잖아요."  

지난 4일 '궁'의 제작발표회를 열었던 곳과 같은 장소인 임페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상징적으로 열린 '궁S'의 제작발표회는 한겨울 추위를 녹일만큼 뜨거운 취재열기를 뿜었다. 제작현장이 포털싸이트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궁s'의 세븐은 스케이트 보드를 잘타는 중국집 귀엽고 건실한 청년 배달원 이 후 역할이다. 황실의 혈통임이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로맨스와 궁중의 암투가 또한번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황인뢰 감독님이 마음껏 카메라 앞에서 놀아보라고 하셨어요. 캐릭터도 제가 연기하기에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서 정말 하고 싶은 대로 즐겁게 했죠. 혼내면 혼내시는 대로 칭찬해주면 칭찬해주시는대로 일주일 내내 밤샘 촬영을 해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있을까요?"  

세븐은 가수 출신의 연기도전이란 시선에 부담을 느꼈는지 "평소 제 모습과 가장 닮은 캐릭터를 감독님이 만들어주셨다. 밝고 쾌활하고 활동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고 했다. 다른 여타 가수 출신들이 이런 첫질문에 버거워하는 것과는 달리 그는 한마디 거침없이 아니 기죽지 않으려는 듯 더 당당해 보였다.  

세븐은 이어 "이런 캐릭터가 제게 올 줄 몰랐어요. 가수 활동할 때는 노래에 집중했던 것은 당연하고 언제고 연기를 할 생각이 있었다"면서 "확 달라지는 모습이 아닌 제 평소 모습이 많이 담긴 캐릭터라 지금 연기에 나설 자신이 생긴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스텔톤의 화려한 색감을 창조해낸 박화진 촬영감독도 "처음에 연기적인 면에서 좀 걱정한 부분도 있지만 확실히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아는 천재적인 감각을 가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인뢰 감독도 "처음엔 조금 걱정한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 카메라 앞에서 애드리드를 하는데 너무 귀여워서 내가 웃는 바람에 NG가 나기도 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스태프들이 더욱 놀란 건, 세븐의 연기실력. 사실 연기로만 따지자면 박신혜 강두 허이재가 선배지만 오히려 현장서는 세븐의 연기가 더 출중하다는 반응이다. 그런 세븐의 연기력에 스태프들은 "역시 큰 물에서 놀아본 사람이 다르다"는 평을 쏟아내고 있다.  

가수로서 연기를 병행하는 비와의 비교가 빠질수 없었다. "비와 저는 한국을 대표하는 솔로 댄스 가수로서 해외 시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것 이외에는 크게 비슷한 점도 없는 것 같다"며 "이제부터 연기자로서 비교를 할 것 같은데, 두 사람의 각기 다른 개성을 잘 봐 주세요. 둘 다 정말 대한민국에서 없어서는 안될 가수, 연기자가 될 겁니다. 세~계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남궁성우 기자(socio94@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