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탤런트 박신혜는 어느 톱스타 못잖게 바쁘다. 지난 봄 드라마 '천국의 나무'가 종영되기 무섭게 영화 한 편 뚝딱 해치우고 지금은 화제의 드라마 '궁S'에 매달려 있다. 차분하고 단정한 이미지에 참신하고 깔끔한 마스크가 두드러져 자신의 무대에 세우려는 감독들이 너무 많다. 학교 공부가 뒷전이라 늘 초조하지만 어느새 연기력은 평가의 대상에서 제외됐을 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내년 여름에 개봉할 영화를 찍었고요. 학교 다니면서 드라마 '궁S'의 촬영을 위해 승마, 펜싱, 검무를 배우고 있어요.

-드라마 '궁S'에선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  
▶드라마가 입헌군주제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거기에서 황후를 꿈꾸는 야심차고 당당한 여성 '신세령' 역을 맡았어요. 어떻게 보면 여우같기도 해요.

-신인들과 연기하기 때문에 부담이 있을 것 같은데.
▶황인뢰 감독님께서 저의 연기 경력에 가장 기대를 하고 계신다는 기사를 봤어요. 그때부터 부담이 되어서 촬영 할 때도 많이 긴장돼요. 그래서 캐릭터 분석도 많이 하고 있어요.  

-파트너 '세븐(최동욱)'과의 호흡은 어떤가요.
▶처음 같이 연기를 하는 장면이 제가 대시하는 신이었어요. 첫 신부터 대시를 하니까 서로 어색해서 웃다가 NG가 많이 났는데요. 동욱 오빠가 캐릭터랑 워낙 잘 맞아서 어려운 건 없어요.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요.

-오래 전부터 '세븐'의 팬이었다고요.
▶오빠의 노래와 춤이 너무 좋고, 외모도 귀엽고 멋있어서 좋아해요.  

-함께 촬영하다 보면 '세븐'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될 텐데.  
▶무대에서는 카리스마도 있고 춤도 잘 추잖아요. 저도 시청자들이 보는 것과 똑같이 느끼거든요. 무대와 연기에서의 카메라와 조명이 다른 데도 연기를 굉장히 잘 소화하는 것 같아요. 성격도 시원시원해서 연기를 계속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아요.  

-'궁S'가 두 번째 주연 작품인데.
▶'천국의 계단'이나 '천국의 나무'에서는 가녀리고 빼앗기는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빼앗고 차지하려는 역할이다 보니 어색해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면서 욕심을 많이 부리게 돼요. 이번에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해야겠다는 다짐 뿐이에요.

 -드라마 출연 때마다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울 텐데.
▶'천국의 나무' 할 때는 일본어를 배웠어요. 지금은 많이 잊어버리긴 했지만 제가 원래 일본어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재밌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궁S' 촬영을 위해 펜싱, 경마, 검무, 예절교육까지 많이 배우고 있어요.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펜싱을 배울 때 청소년 대표선수와 경기를 해 본 적이 있어요. 검무를 배울 때는 양 손에 든 검이 무거워서 헤맨 적도 많아요. 승마는 제가 말 타는 걸 좋아해서 열심히 배웠는데 한번은 말이 저한테 화가 났는지 저를 바닥으로 내팽개쳐버렸어요. 그게 아프기도 하고 억울해서 울었어요.  

-드라마 '눈꽃'의 고아라와 친한 사이라고요.
▶중학교 때 같은 미용실에 다녔는데 저와 아라가 같은 광주 출신이라서 더 친해졌죠. 저도 '눈꽃'을 보거든요. 아라가 연기를 너무 잘하고, 김희애 선배와도 잘 어울려서 부럽기도 해요. 제가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서 보면 기분이 좋아요.

-서로 응원 많이 해주나요.
▶작품 하고 있을 때 서로 문자를 보내요. 잘 보고 있고 힘내라고. 촬영할 땐 자주 못 보거든요. 그러다가 오랜만에 만나면 반가워서 수다 떨고 그래요.

-아직 성장기라 키(현재 1m65)가 계속 자라고 있는데.
▶성장판이 열려 있어서 많이 크면 5cm정도는 더 클 수 있데요. 그런데 제가 잠을 늦게 자거나 불규칙적이라서 걱정이에요. 그래도 3cm는 더 컸으면 해요.

-해보고 싶은 역할이 뭔가요.
▶여성스럽고 가녀린 연기를 많이 해 와서 이제는 중성적인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헤어스타일도 커트로 짧게 해보고 싶고요.  

-연기 외에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연극이요. 드라마는 NG가 나면 여러 번 찍을 수 있지만 연극은 그 한 번의 무대를 위해 몇 달 동안 연습을 하잖아요. 그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학교 성적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 같은데.
▶진도가 많이 뒤처지다 보니까 성적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요. 학교를 많이 빠지게 돼서 친구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요.

-이상형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조인성씨처럼 친절하고, 다니엘 헤니처럼 젠틀한 그런 사람이요. 너무 멋있는 분들이잖아요.

스포츠조선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