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궁'의 화려한 배경이 됐던 경기도 오산의 세트장이 철거됐다.  

'궁'의 연출자인 황인뢰 PD는 최근 "촬영기간 임대한 공장 부지에 지었던 오산 세트장이 소유주의 부지 매매로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오산 세트장은 철거하고 시즌2를 위해 경기도 화성에 새로운 세트장을 설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궁'은 극중 신과 상황에 따라 설립과 철거를 반복하던 기존의 드라마 세트와 달리 하나의 고정 건축물로 실내 세트장을 설립해 차별화된 화면을 제공했다. 특히 15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600명 부지에 지은 세트장은 40억원 규모에 이르는 각종 물품과 인테리어로 황실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표현해 냈다. 또한 지난 4월 종영후 지불해 왔던 세트장의 임대료와 유지비만도 만만치 않았다.

황인뢰 PD에 따르면 공들여 세운 세트장인 데다 시즌2의 촬영도 염두해 뒀던 터라 세트장 철거가 아쉽기는 하지만 한층 발전된 세트를 시즌2에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작사인 그룹 에이트 관계자는 "기존의 세트를 완전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부분을 뜯어 옮겨, 재조립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시즌1에서 시도하지 못한 점과 부족하다고 판단했던 부분을 개선해 업그레이드된 세트가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편에 이어 시즌2에서도 미술을 담당할 민언옥 감독은 "규모에 있어서 웅장함이나 화려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세트를 만드는 것이 원칙이다"며 "세부적인 대본이 나오면 좀 더 구체적인 세트의 윤곽이 들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궁' 시즌2는 황실의 혈통을 이어받은 사실을 모르고 평범한 생활을 하던 중국 음식점 배달원이 황실의 부름을 받고 왕위 계승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스타뉴스 유순호 기자(suno@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