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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일본인 배역 싫어! |
'일본인 배역은 이제 그만!'
일본인 혹은 재일동포 역을 잇따라 맡고 있는 유민(24)이 완전한 한국인 역할에 욕심을 내고 있다. 유민은 "한국 연예계에 진출한 만큼 한국인 연기를 해보고 싶다. 아직 한국어가 많이 서툰 건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한국어 공부에 누구보다 공을 들였다. 배역 제한 없이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유민은 SBS TV 드라마스페셜 올인 에서는 일본인 도박사로 나왔고, 현재 방송 중인 MBC TV 미니시리즈 좋은 사람 에서는 재일동포 3세로 출연 중이다. 또 소속사에 들어오고 있는 영화 시나리오에서도 모두 일본어를 구사하길 원한다. 제작이 지연돼 도중 하차한 영화 바람의 파이터 는 물론, 국내 1호 여성 파일럿의 생애를 다룬 영화 청연 에서도 일본인 역의 제의가 들어왔다.
드라마나 영화 제작진이 유민에게 일본인 배역을 제안하는 것은 아직 한국인이 듣기에 부자연스러운 우리말 억양과 서툰 발음 때문. 물론 유민은 한국어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의 회화를 구사하고 있다. 한 측근은 "대화할 때는 자연스러운 데 카메라 앞에만 서면 부자연스러워진다"며 아쉬워했다.
이런 지적 때문에 유민은 SBS TV 생방송 인기가요 를 진행하면서 서울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 강좌를 받는 등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물론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유민은 그다지 홉족한 평가를 받지 못해 가슴앓이를 하기도 했다.
유민의 소속사는 "유민 스스로 부족한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지금도 한국어 공부와 연기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에서 활동한 지 벌써 2년째다. 넓은 아량으로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 이은정 기자]
2003-09-29(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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