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회장의 장남, 이강석의 배 다른 형.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난 남자, 그래서 결핍이라는 걸 모르고 원하는 것은 무조건 가져야 한다. 20대 초반에 정략결혼을 했고, 회사 광고 모델인 신인 가수 나진주와 짧은 사랑을 했다. 그녀에게 비록 가혹한 운명을 제공(?)했지만 그에겐 죄의식이란 없다. 그저 젊은 시절 한 때 발을 잘못 디뎠을 뿐.
그러나 귀국 길에 같은 비행기에 탔던 정윤서를 보면서 그는 내심 안정된 삶을 꿈꾸게 되는데…

이강석의 아버지. 대대로 재력가인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젊은 나이에 사랑도 없이 명문가의 딸과 혼인했다. 큰 아들 지석을 낳고 사업에 전념하면서 그에게 여자란 집안을 지켜주는 사람이란 것 외엔 의미가 없었다. 그러다 여정난을 만났고, 그녀를 사랑했다. 그리고 결국 그녀를 옆에 두고 살게 됐지만, 아직도 그는 그녀를 보면 가슴 한쪽이 시렵다.

이준호 회장의 본처, 이지석의 어머니.
평생 남편의 여자를 상대로 질투심을 내비치지 않기 위해 자신을 억누르며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낳은 아들 지석에 대한 집착이 커져만 갔다. 한 집에 살고 있는 강석이 아무리 공손한 태도로 자신에게 예의를 갖춰도 쉽게 마음을 열 수가 없다. 그저 여자로써의 불행을 지불한 대가로 내 아들에게 정당한 권리가 주어지길 바랄 뿐이다.

이강석의 어머니, 왕년의 인기 여가수.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무대를 누볐으나, 사랑 때문에 그토록 사랑했던 무대를 떠나야 했다. 가정이 있던 재벌가의 그 남자! 그를 떠나기 위해 이를 악물었으나 제발 자신의 아이를 낳아달라는 남자의 애원을 외면할 수 없었고, 결국 그 남자의 숨겨진 여자로 살아야 했다. 가난한 친정 식구들 뒷바라지를 하는데 그 남자의 재력이 힘이 돼서 그랬을까.
하나 밖에 없는 아들 강석도 자신을 부담스러워한다는 걸 그녀는 모르지 않는다.

하동아의 조카, 나진주의 친구이자 연인.
학교를 다니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거 안다. 하지만 교육 방향이 나하고는 잘 맞지 않는다고 진주 앞에서 열변을 토하는 꼬마. 삼촌은 어린놈이 돈 귀신이 씌었다고 난리지만 그래도 돈을 모아야 한다. 엄마가 있는 미국에 가려면. 엄마가 아빠 사고 보상금까지 챙겨 도망갔다는 사실을 모르는 어진은 오늘도 오로지 미국행 비행기 표를 사겠다는 목표 하나로, 무지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하동아의 아버지.

정윤서의 엄마. 화류계 출신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본인은 극구 부인한다. 상류 사회에 편입 했다는 사실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한다하는 재벌가의 안주인 행세에도 능수능란하다. 병든 본처가 죽고 나면 자신의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욕망의 화신 같은 인물.
그런 그녀의 성격이 딸 정윤서를 더욱 암담하게 만든다.

정윤서의 아버지. 호방한 성격과 집안의 재력을 배경으로, 사내가 호색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인생관을 가지고 있다. 혼인 외 출생자는 다행히 윤서 뿐이나, 아직도 건재한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해 윤서를 호적에 올리지 못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면 윤서 몫으로 제대로 한몫 떼어줄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나이트 클럽 ‘추억 속으로’ 의 사장. 젊은 시절 여정난과 잠시 듀엣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당시 여정난을 짝사랑 했지만 한번도 마음을 고백한 적이 없다.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나이트 클럽을 열었으나, 하루가 다르게 손님이 줄어가는 형편이라 매달 월세 내는 것도 빠듯한 실정. 다 정리하고 시골에 내려가고 싶기도 하지만, 가끔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느끼는 희열을 포기할 용기가 없다.

나이트 클럽 ‘추억 속으로’ 의 메인 MC. 사실 점점 퇴락해가는 ‘추억 속으로’ 의 지배인이자 안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남자. 젊은 시절 잠시 신인 가수 나진주의 로드 매니저 노릇을 한 적이 있다. 그는 너무나 아름답고 빛났던 그녀를 첫사랑으로 마음에 품었고,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그녀가 더욱 가슴이 아프다. 그리고 그럴수록 그의 입에선 좋은 소리가 나가질 않는다.

클럽 <추억속으로>의 기타리스트이자 밴드마스터. 어떤 상황에서도 즉석에서 작곡해내는 비범한 재주를 가지고 있지만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다. 이제는 한물 간 퇴물신세지만 한번 가수는 영원한 가수라고, 자신의 거친 목소리는 여인의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라고 굳게 믿고 있는 영원한 로맨티스트.

동아의 오른팔,이라고만 하기엔 여기저기 참견하는 것 많은 클럽 <추억속으로>의 웨이터이자 마스코트. 꼴통이고 외곬수인 동아를 몇 년째 따라다니며 받는 대접이라곤 허구헌날 맞는 것 밖에 없지만 의리파인 동아가 멋있어서, 언젠가 그에게도 한 방이 있을 것 같아 늘상 함께 다닌다. <추억속으로>의 댄서 미나를 짝사랑하지만 동아를 좋아하는 미나 때문에 언제나 마음태운다.

클럽 <추억속으로>의 댄서. 연예인이 되겠다는 청운의 꿈을 안고 시골에서 상경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추억속으로>의 식구가 되었다. 그동안 벌어 놓은 돈을 오빠가 모두 들고 도망가 부모님을 다시 시골에 내려보내고 순녀네 집에 얹혀살게 되었다. <추억속으로>의 사장 정우현을 짝사랑하고 있고, 그런 우현에게 나타난 여정난이라는 여자가 신경쓰이기만 한다.

귀여운 외모와 섹시한 몸매로 클럽 <추억속으로>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있는 댄서. 동철의 열렬한 구애를 받지만 그녀의 마음 속에는 오로지 동아뿐이다. 불량배들에 의해 섬에 팔려갈 뻔했을 때 자신을 몸바쳐 구해준 동아가 그녀의 유일한 사랑이라 생각한다. 동아가 자신에게 무관심한 것은 그가 감정표현에 서툴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클럽 <추억속으로>의 대표가수. 항상 ‘누나는 짱’을 외치며 아줌마 팬들에게 팁을 받아내는데 천부적인 재주를 지닌 뼛속까지 생계형 가수. <추억속으로>를 떠나 10원 한 장이라도 더 주는 곳을 찾아 매번 오디션을 보지만 번번이 떨어져 돌아오는 그는 언젠가 자신의 이름처럼 대박칠 한 방을 꿈꾸며 하루하루 무대에 오른다.

클럽 <추억속으로> 앞 포장마차의 주인이자 <추억속으로> 식구들이 사는 하숙집의 주인. 험상궂은 표정에 지독한 구두쇠로 하숙집 식구들을 휘어잡지만, 유독 동아의 조카 어진이만은 이길 수 없다. 항상 <추억속으로> 식구들에게 쏘아붙이는 그녀의 말투 속에는 그래도 그들에 대한 짙은 애정이 배어있다.

20년 동안 <더블#엔터테인먼트>를 지킨 터줏대감이자 실장. 본사 지원이 끊긴 <더블#엔터테인먼트>에서 뜨내기 낙하산 사장을 모시며 심사가 있는 대로 꼬여버렸지만 가수를 키워 스타로 만들어 내려는 열정만은 여전히 뜨겁다. 새로 부임한 사장 강석과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절대 그녀의 뜻을 굽히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