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윤재문   연출:장근수, 김우선   극본:서영명
88회 #36 양로원 밖 조회:
(또는, 적당한 야외- 분위기 있고 조용한 곳)
순애 (몹시 화낸다. 첨, 진우에게 화내는...) 뭐하는 거예요, 지금?

아버지한테까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저야 얼마든지 좋아요!
하지만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이런식으루 장난을 치면 어떡하냐구요!

진우 (정색) 이게 장난으로 보입니까?
순애 장난, 아니면요? 진심이란 말예요, 그럼?
진우 그래요! 진심 이예요!
순애 (어이없다)
진우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길.. 잘 들어주기 바래요!

순애씨가 하를 내니까 당황스러워서. 아마 두서가 없을 테지만,
암튼 들어요!

순애 (보며)...

 

진우 우리나이로 내가, 마흔 살입니다! 근데, 이 나이에..
다른 사람이 내 인생 간섭하며 귀찮게 하는거, 정말 맘에 안 드네요!
누구 허락받고 결재 받아 인생 꾸려갈 나이가 아니죠!
내 뜻대로 살고 싶어요!
순애 (보며)...
진우 난요.. 가식. 형식.. 체면.. 그런걸 아주 싫어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곳을 벗어나 자유롭게 살았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그래서.. 약혼식.. 전시효과..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둘만의 약속이면 충분하지 않겠어요?
순애 (보며)...

진우

하지만.. 결혼까지 이런 식으론 안하죠! 결혼은 많은 증인이 필요하기도 하니까요! 연결된 모든 사람들의 축복도 필요하구요!

순애

...(보며)

진우

순애씨를 사랑하지만, 결혼하자고 조르진 않을 겁니다!
순애씨 마음이 자유로와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
순애씨가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이대루 그냥 살수도 있고요! 하지만 순애씨가 원한다면 언제든... 당장이라도 결혼할겁니다!

순애

... (보며)

가을에 노란 은행잎이 깔려있는 아름다운 가로수길 에서
프러포즈를 했던 그 장면의 대사입니다.
우리 야외 카메라 감독님이 발견한 장소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에 하나입니다.
실제로는 다른 장소였는데, 우연히 촬영장소를 가다가 촬영감독님이
“아! 바로 이 장소다!”라고 발견한 곳입니다.
역시 직업은 못 속이는가 봅니다. ^^*
거기서 촬영하며,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이런 곳에 와서
프러포즈해야지.. 라고 생각했답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름답고, 가슴 따뜻한 곳에서 포근한 마음을 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