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윤재문   연출:장근수, 김우선   극본:서영명
81회 #11. 진우병원 로비 조회:
(이간호사 - 접수 실에 보조사와 있고)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자판기 음료 마시며)

진우 그래서 오늘부터 다시 영업해요?
순애 (실소 머금은 채) 네!
진우 다행입니다. 아마 앞으로 최소한.. 한두 번은 더 어려움이 있겠지만.. 괜찮아 질 거예요
순애 무슨 어려움이요?
진우 유미아빠하구요.
순애

또, 뭐가요?

진우 끊어지는 아픔!
순애 ?.. 무슨 뜻이 예요?
진우 준비된 이혼을 하지 못했던.. 댓가라고 해야 되나?후유증 같은 거죠!

이혼하기 전에.. 마음 정리를 못한 채, 둘 다 홧김에 덜컥 이혼해 버린 부부였잖아요!

순애 (보며) ?..
진우 몸만 이혼했지 가슴 깊은 곳에선 전혀 준비가 안되었던 거죠!
그래서
이혼할 땐 반드시 숙려기간이 필요합니다. 서로에 대해 점검하고 반성하고 결론을 내는과정요!
순애 ...

 

진우

 

우리가 왜 헤어져야만 하는가! 왜 같이 살 수 없는가! 왜 같이 살아선 안 되는가.. 짚어보고 의견을 나누고.. 그런 다음에.. 정말 함께 할 수 없는 이유가 절망으로 드러날 때.. 그걸 인식하고 헤어져야 서로 뒤를 돌아볼 필요가 없어지는 거죠!

순애

 

... 공감되네요!

 

진우

헤어지는 게 바람직한 이유들도 짐작되죠?

순애

 네!

진우

애정.. 신뢰.. 폭력.. 도박.. 무관심.. 금전문제.. 인격적인 대우, 즉 배우자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가.. 그리고 성생활!

순애

...

진우

이런 문제들이 개선의 여지가 없으므로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다고 판단되었을 때.. 헤어져야죠!

순애

 (뭔가 생각하며 고개 끄덕이듯)..

전 아직 결혼을 안 해서 ‘이혼’ 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결혼하면 정말 둘이서 행복하게 잘 살아야지!”라고만 생각했지
결코 ‘이혼’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인지 막상 이 대본의 글귀를 보고 나선,
정말 내가 이혼한다면, 난 무슨 준비가 되어 있을까...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겠더라고요.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선
나름대로의 코멘트를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생각나질 않았습니다.
다만 “자기반성”이라는 것을, 항상 먼저 생각해야 한다느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기반성”은 “자기 발전 혹은 우리들의 성숙”에 기초가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