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윤재문   연출:장근수, 김우선   극본:서영명
73회 #21. 로비 조회:
순애

어머나! 웬일로 거기, 있어?

진우 ?(해서 보며)
순애 응!... 응!... (조금 웃고) 그랬니? 알았어! 그래! 좀만 기다려! 응!(끊으며)미주라는 친구가 찻집에 있대요. 이쪽에 친척모임이 있어서 왔다가 들렀다고요!
진우 그 친구는 순애씨, 기분 상하게 안 해요?
순애 네! 밥같은 친구거든요!
진우 ?.. 밥 같은 친구라뇨?
순애 옛날에.. 어떤 선생님이 그런 얘길 해주셨어요. 여학교 졸업할 때 마지막으로 해주신 말씀인데.. 너무나 의미 깊어서 항상 기억하고 있었죠!
진우 어떤 얘길까?
순애 사람에겐 누구나 세 종류의 친구가 있대요. 밥같은 친구.. 약같은 친구.. 그리고 독과 같은 친구요!
진우 으음!(고개 끄덕이듯)
순애 밥같은 친구는 너무나 소박하고 눈에 띄지도 않아서.. 항상 옆에 있어도 별로 소중한줄 모르지만.. 없으면 삶의 영양분이 부족해질 의미의 친구고..
진우 ...
순애 약같은 친구는 늘 가까이 있지 않더라도.. 내 인생이 병들고 어둠에 빠졌을 때.. 꼭 약처럼 도움과 빛을 주는 친구고...
진우 ...

순애

독과 같은 친구는 때론 달콤하게 향기롭게 유혹하며 다가서지만, 독을 감추고 있기 때문에 가까이 하면 인생에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친구라구요!

진우

(미소로) 맞아요! 그 선생님, 정말 좋은 말씀.. 남겨주셨네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하나하나.. 과연 내게 밥같은 존재인지 약같은 존재인지.. 아니면 혹시 독을 품고 있는 존재인지.. 한번 생각해 볼 일 이예요. 그죠?

순애

(미소) 네!

진우

친구란.. 남, 녀, 노, 소 상관없고 성별도 상관없으니 아내.. 혹은 남편.. 동업자.. 누구든 같은 의미로 빗대어 생각해 볼 수 도 있을테구요!

순애

..네!

진우

... 우린.. 서로 ... 독과 같은 친구는 되지 맙시다. 음?

순애

(미소로 보다가)


오늘은 여러분께 시한구절로 이 코멘트를 대변할까 합니다.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그대에겐”

-안도현-


(후렴 중에 일부분임)

부끄러운 것은 가려주고

더러운 것은 덮어주며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찬란한 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우리 


가난하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한 두 사람이 되자

괴로움으로 하여 울지 않는

사랑이 되자


-나는 과연 누구에게 밥 같은 친구였는지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