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윤재문   연출:장근수, 김우선   극본:서영명
72회 #12. 작은방 조회:
순애

유미 아빠가 보고 싶어서 온 것도 아니고.. 내가 안 나타나면 집에 안가고 버틸 거라고 해서.. 혹시라도 무슨 고약 떨까봐 걱정돼서 왔는데.. 올케가 저보고 유미 아빠 벗어나려면 아직 멀었대요. 둘이 싸우고 있는 모습이 마치 부부 같았다고요!

진우 나도 약간 그렇게 느꼈는데!..
순애 ?(좀 탁 보듯이)
진우 (본다- 담백하게)
순애 그럼, 저한테 분명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거네요!
진우 그걸 문제라고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어떤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아마 익숙함의 의미일겁니다!
순애 익숙함요?
진우 익숙한 사람!.. 익숙한 남자!...
순애 ...(생각)
진우 몸의 거리가 곧 마음의 거리라는 말이 있잖아요
순애 (본다)
진우 특별히 그리워하는 사이가 아니라면, 얼굴 자주 안보는 만큼 마음도 멀어지니까요!
순애 ...
진우 그게 꼭 사랑 때문만이 아니고 보편적으로 그렇다는 거죠! 그래서 이웃사촌이란 말도 있고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싸우면서도 정이 드니까요!

순애

그러니까 올케 얘기는.. 가급적이면 유미아빠에게 얼굴 보여주지 말구 떨어져서 낯선사람이 되라는 뜻이군요!

진우

그렇죠! 아내들이 가끔 남편에게 나하고 아무개하고 같이 물에 빠지면 누굴 먼저 건질 거냐고 묻는대요.

순애

(조금 웃을 듯)...

진우

그럴 때 아내들은 누구나 다 자길 먼저 건지겠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데.. 실제로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아내고 애인이구 소용없어요!

순애

손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건진다는 거죠?!

진우

네! 그러니까 정말 벗어나고 싶으면, 손길이 닿지 않을 거리로 물러서 잊히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순애

...(허공 보다가 고개 조금 끄덕이듯)

이 글을 통해 저는 2가지를 느꼈습니다.
“당연함”과 “집요함”입니다. 어떤 누구에게 당연하게 그래왔기에,
그것이 옳은 건지 틀린 건지 또는 상처를 준건지, 행복하게 해준 건지
모를 때가 있었답니다.
또 과거 어떤 누구에 대해,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행복과 불행의
기준에 따라 그들이 행복 또는 불행해지길 마음속으로 바라는
집요함이 있었습니다.
그런 2가지의 모습이 너무나 바보스런 모습이었다 는걸 알게 되었답니다.
결국 그 2가지 모습은 보여준 만큼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는 걸 알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