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윤재문   연출:장근수, 김우선   극본:서영명
56회 #18. 진료실 조회:
건우모 (티슈로 눈물콧물 닦으며)

평소엔 멀쩡하다가도 술만 한잔 들어가면.. 한번은 그냥 지나가는 때가 없어요! 도박에.. 계집질에.. 그런다고 뭐라고 한마디만 하면.. 남자가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며 댓바람에 주먹 날아오고..

진우 그러니까 건우아빠에 대한 그 분통터지는 감정을.. 아이에게 화풀이해서 해소하는 겁니까?
건우모

화풀이가 아니라, 에미가 이 모양으로 사니 저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 되라는 거죠!

진우

입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하면 훌륭한 사람이 됩니까?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죠!

보고 배운게 아빠는 엄마 때리고, 엄마는 자기 때리는 것밖에 없는데, 어떻게 훌륭한 사람이 되겠어요?

건우모 ......
진우 그러니까 지금부터.. 사는 방법을 좀 바꿔봅시다!  갑자기 많이 말고..
천천히.. 조금씩!
 우선.. 하루에 한번씩, 건우를 꼬옥 안아주세요!
‘엄마는 너를 정말 사랑한단다!’
건우모 ......
진우 그리고, 건우 아빠가 술을 마시고 오면, 싹 무시해 버리고 상대를 하지 마세요!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든지, 어디로 피하든지...
건우모 그럼 온 동네가 시끄러울 텐데요!
진우 시끄럽거나 말거나...
건우모

방을 부술 거예요!

진우

부수거나 말거나...  

건우모

그럼 아파트에서 뛰어 내린다고 난리칠 거예요!

진우

뛰어내리라고 해요!

건우모

(껌벅껌벅 본다)

진우

 술 마시고 그런 사람은 반응해주기 때문에 더 기승스러워지는 겁니다! 가족들 괴롭히면서 속으로 웃어요!
“히히. 내가 이러면 느들 겁나서 벌벌 떨지?” 하고, 쾌감 느끼는 거죠!
그 쾌감 때문에 자꾸 그런 짓을 하는 거구요! 아셨죠? (에서)

53회에 이어서 계속되는 진료상담 대화입니다.
이 글을 보며 어릴 때 엄마가 “공부 좀 해라!” 라고 늘상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땐 왜 그렇게 잔소리로 들리던지..
늘 그 말이 귀찮게 들렸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조용히 제 옆으로 다가와 우시면서 제 손을 꼭
잡고 아무런 말씀도 안하신적 있습니다.
한 10분 즈음이 지났을까.. 절 쳐다보면서 말씀하셨답니다.
“그렇게 공부하기가 싫어? 그래.. 알았다..” 그러시면서 제 어깨를 다독이시곤 나가셨습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우리 엄마의 작전(?)이 성공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