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윤재문   연출:장근수, 김우선   극본:서영명
53회 #35 진료실 조회:
(고집스럽게, 그러면서도 어딘지 뺀질거리는 느낌의 초 6 남자아이와 그 엄마 아이는 소파에 시선 좀 떨구고 흘끔흘끔 엄마와 진우쪽 보고, 애 엄마는 문진의자에 앉아 있다.)
애엄마 내가 아주 쟤 거짓말 땜에 치가 떨리고 못살겠어요!
내새끼지만 세상에...  어떻게 그렇게 밥 먹듯 거짓말을 하는지,

진우

그런다고 때려요?

애엄마

 (사뭇 신경질) 말을 안 들어 먹으니 두들겨 패서라도 가르쳐야죠!

진우

뭘 가르쳐요?
애엄마 예?

진우

엄마가 아이를 두들겨 패서.. 뭘 가르치냐구요!
애엄마 아, 버라장머리를 가르쳐야죠!

거짓말에 거짓말 또 거짓말에 또 거짓말을 하는걸요.

진우

뭐라고 하면서 때리세요?
아이 (혼자 실죽 웃는다)

이간호

 (들어온다)

진우

어, 이간호사! (아이 데리고 놀이 치료실로 가라, 제스처)

이간호

유미엄마가 도시락 놓고 갔어요! 원장님!

진우

알았어요!

이간호

(따뜻한 미소로) 우리, 저쪽으로 갈까?
(데리고 놀이 치료실로 퇴장하면)  

진우

저 아이를 때릴 때 뭐라고 하면서 때리시는지..
그걸 한번 말씀해 보세요!

애엄마

(어물어물) 그거야 뭐!....

진우

내가 흉내한번 내 볼까요?!

애엄마

(뚱한 표정인 채 해봐? - 하는 모습이다)

진우

(일어서, 때리고 쥐어박는 시늉하며) 아이고, 이 웬수같은 새끼야,
뒈져라, 이 썩을 놈아!
 너 때문에 내가 못살아아. 이 웬수야!

애엄마

(갑자기 깰깰깰 웃는다)

진우

(정색하고) 그러면서 사랑의 매라고 핑계 대죠?
자기감정 화풀이 하면서요!

애엄마

(웃음기 거둔다)

진우

이 세상에.. 사랑의 매라는 건 없어요!
그건 강자의 약자에 대한 가혹행위일 뿐이죠!
아니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패면서 ‘사랑’이라는 말을 갖다
붙여요?

애엄마

(본다)

진료실에 찾아온 부모와 아이에 대한 진료과정에서 나눈 대화의 내용입니다.
우리는 어릴 때 누구든, 한번쯤은 맞은 기억이 있을겁니다.
저 역시 부모님께 야단맞고, 선생님께 매 맞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근데요... 이상하게도 맞은 이유와 잘못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혼난 것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왠지 억울하게 맞은 듯 한 매는 아직도 머릿속에 왜 이렇게 뚜렷이 기억에 남아 있는지..
아마 그런 이유 없는 매는 상처로 남게 되나 봐요.

아직도 체벌과 매는 논란의 여지가 많이 있죠?
허나 이거하나는 분명한 것 같아요.
이유 없는 체벌과 분풀이로 인한 매는 절대적으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