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고비 사막의 유목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악기 ‘마두금’...
이 단순하고 오래된 몽골의 전통 현악기에는 영혼을 뒤흔드는 힘이 있다고 한다.
낙타는 자기가 낳지 않은 새끼에게는 절대로 젖을 물리지 않는 냉정한 짐승인데,
어찌된 일인지 마두금을 켜주면 마침내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어미 잃은 다른 새끼에게 젖을 내준다는 것이다.
난산을 하고 우울증에 걸린 소에게도, ‘괜찮아, 힘내’라는 가사를 붙인 마두금을 연주해주면
어느새 눈물을 철철 흘리며 새끼를 돌본다고 한다.

불과 두 줄짜리 현으로 만들어진 이 단순한 악기의 공명이 만들어내는 기적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그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이상의 신비와 비밀을 품고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게 아닐까?
돈, 물질, 눈에 보이는 성공만을 추구하며 열심히 달려온 우리들...
숨 가쁘고 고단하게 달려온 결과,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성장했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다. 하지만 우리의 영혼은 어떤가?
OECD 자살률 1위가 말해주듯 모두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간다.
병들고 상처투성이인 사회가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우린 ‘성장’만을 외치며 살아간다.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많은 타인을 짓밟고 올라서야 ’善’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덜 가진 자에게는 가차 없이 주홍글씨를 붙여버리는 사회,
스펙과 돈이 삶의 전부이자 신앙인 사회...
그 속에서 우린 어느덧 다 같이 소외되어버렸고,
모두가 두려움과 상대적 빈곤감에 시달린다.
요컨대..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게도 지금... 마두금의 기적이 필요한 게 아닐까?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지금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인지, 진정한 행복이란 과연 무엇인지...
잠시나마 되묻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상처투성이 우리 사회에... 사막처럼 황량해진 우리들의 영혼에...
‘괜찮아, 힘내!’ 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잃어가는 우리의 진짜 모습을 되찾고,
메마른 영혼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타인을 향해 서슴없이 손을 내밀게 되는...
그런 기적이 이루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