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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극 ‘커피프린스 1호점’은 재벌2세 남자와 가난한 여성간의 로맨스라는 뻔한 내용임이지만 이를 맛갈나고 예쁘게 포장해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위기의 트렌디 드라마를 구해냈다.
드라마에서 다루기가 불편할 수도 있는 동성애와 동거, 혼전 성관계를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연출함으로써 욕망을 표현하는데 있어 주체적으로 변하고 있는 20~30대 여성시청자에게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수위가 높은 은찬과 한결(공유)의 애정 표현과 야한 대사도 예쁘고 건강한 사랑으로 용납될 수 있었다.
등장인물들, 특히 여성들의 삶이 주체적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감정 가는대로 솔직하기, 계산하지 않기... 정말 새침할 것 같은 여자(유주)가 남자(한성)에 목을 매고 대시하는 모습은 “오~ 멋있어라”였다.
드라마 속 환상을 살려주는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도 화제였다. 여주인공 은찬(윤은혜)의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도 환기시켰다.
커피는 맛도 중요하지만 분위기도 크게 좌우한다. 특히 여성들은 아무리 맛있는 커피라도 분위기가 엉망인 커피점을 사양한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은 심각한 문제들도 ‘쿨’하게 접근하는 ‘분위기’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이 드라마의 이정아 장현주 작가는 인기요인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
27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종방연에서 만난 이정아 작가는 “이 드라마의 핵심은 은찬과 한결의 사랑 이야기다. 사랑의 외형적 조건은 장치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마음)이며, 인간대 인간으로 사랑해나가는 모습이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현주 작가도 “기성세대는 동성애와 혼전성관계, 동거 등에 눈쌀을 찌푸릴 수 있지만 가능한 자연스럽게, 무엇보다 마음을 짚어내는 데에 중심을 뒀고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시대가 바뀐 만큼 시청자들도 이런 감성 변화를 충분히 수용해준 것 같다. 무엇보다 이윤정PD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력 공이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혼전성관계나 동거는 우리 주위에서 많이 행해지고 있는 것들이어서 거부감이 덜하지 않았겠느냐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
이어 장 작가는 “이정아 작가가 로맨스 소설을 8년째 써왔지만 미니시리즈 드라마는 나와 이 작가, 이윤정PD 모두 처음이다”면서 “초심자의 행운이 작용한 것 같고 내가 재미있으면 보는 사람도 재밌다는 생각으로 써나갔다”고 말했다.
두 작가는 사랑과 성장을 특히 강조했다. 장 작가는 “한결은 재벌2세 한량이었지만 사랑을 하며 뭔가 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별다른 꿈없이 살던 은찬도 사랑을 하고 바리스타라는 직업도 가지게 됐다. 둘은 사랑하면서도 서로의 꿈을 인정한다”면서 “유주와 한성은 익숙함을 완성해나간다”면서 인물들의 자연스런 성장을 말했다.
시즌2를 계획하냐는 질문에 두 작가는 “아직 생각이 없다”고 말했지만 이 드라마 기획자인 MBC 이은규 부국장과 장태연 TV제작본부장은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친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은찬이 이탈리아 유학을 마치고 한결과 재회하는 최종회는 27.8%(AGB닐슨리서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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