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가 짧은 머리, 헐렁한 티셔츠 차림으로 ‘남장여자’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대중은 그리 큰 기대를 갖지 않았다.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를 가진 공유가 재벌 3세를 ‘또’ 맡았을 때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7월2일 MBC ‘커피프린스 1호점’(극본 이정아, 장현주·연출 이윤정)이 처음 방송되자 시청자들은 거침없는 윤은혜의 열연에 열광했다.
삐딱한 외연의 공유가 깊고 섬세한 내면연기를 펼치자 특히 여성팬들은 열광과 환호를 터뜨렸다.
▲윤은혜 “섭섭하고 아쉬움 커”
머리가 턱에 닿을 만큼 길었고 웨이브도 넣었다. 2년 후 재회장면을 찍기 위해 머리칼을 붙인 것. 윤은혜는 긴 머리를 자르고 남장여자로
변신한 뒤 다시 머리를 길러 여성스럽게 변신했다. ‘베이비복스’라는 화려한 가수에서 털털한 매력을 무기로 연기자 변신을 선언한 뒤 배우로
인정받기까지 머리길이의 변화는 그의 굴곡을 반영하는 듯하다.
“여자니까, 여자배우는 예뻐보이고 싶은 게 있어요. 물론 남장여자라 애초부터 포기한 거였지만 그래도 예쁘게 보이려고 하면 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꾸미지 않았더니 그 유쾌한 에너지에 시청자분들께서 더 좋아해준 것 같아요. 보통은 끝나면 시원섭섭하다고 하지만
시원하기보다 섭섭하고 아쉬울 뿐이죠.”
그는 섭섭하다는 말을 하며 살짝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제 ‘톰보이’를 버리고 다시 여자로 돌아온 윤은혜는 ‘커프’ 사랑에 보답하는
뜻에서 10월께 생일파티를 겸한 팬미팅을 계획 중이다.
▲공유 “연기 열정 되살려준 작품”
간질거리는 감성연기로 여름밤 여성팬들을 잠 못 이루게 한 공유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고은찬이 남자인 줄 알면서도 고백한 것을 꼽았다.
“은찬이 남자인 줄 알면서도 사랑하게 되고 그걸 참지못하고 폭발해 ‘네가 남자든 외계인이든 상관 안 해’라고 말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성공하는 드라마는 연출력과 구성, 그리고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력인데 그런 면에서 어떻게 하면 여자들이 설레고 좋아하는지 섬세하게
표현하고 음악작업까지 손수 참여한 이윤정 감독님, 은혜씨를 비롯해 출연진 모두에게 감사드려요. 자뻑이라 할 수도 있지만 일한다는 생각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찍었고, 이를 통해 열정이 되살아나 기쁩니다.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될 가능성이 많은데 주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기쁘고요.”
올해 안에 군입대할 것이라는 공유의 말에 한 MBC 관계자는 그의 볼을 부여잡고 “2년이 얼른 갔으면 좋겠다”며 팬심(Fan心)을
대변했다.
〈조상인기자 ccsi@kyunghyang.com〉
200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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