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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마이너리티… 그래서 더 빛난다
커프’속의 입양아ㆍ소녀가장ㆍ고교중퇴ㆍ일본인…

‘커피프린스 1호점’(이하 커피 프린스)은 이상한 커피전문점이다. 거대 식품기업의 후계자이지만 사실은 입양아인 한결(공유 분)이 운영하는 가게에는 사회의 비주류들이 잔뜩 모여 있다. 바리스타로 일하는 네 명은 편부모 가정의 가장으로 돈을 벌기 위해 남자 행세를 해야 하는 20대 초반의 여자 은찬(윤은혜 분), 의대를 졸업하고 미술을 하고 싶어 집을 뛰쳐나온 의사 집안의 아들 하림(김동욱 분), 고등학교 중퇴 학력에 힘세고 덩치 큰 청년 민엽(이언 분), 아기 엄마가 된 첫사랑을 잊지 못해 한국에 온 일본인 선기(김재욱 분)다.

그런데 이 비주류 인물들이 주류, 즉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커피프린스’의 평균 25%가 넘는 시청률을 이끌며 스타덤에 올랐다. 입양아, 소녀가장, 가출청년과 고교 중퇴자, 재한일본인이라는 이력은 단순히 평범하지 않은 정도를 넘어서 주류사회에서 차별받고 있는 소수자에 가깝다.

이 비주류 인물들이 인기 견인차로 나선 데는 ‘그래도 멋지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입양아이지만 출중한 외모에 재력까지 갖춘 한결, 가난하지만 귀엽고 순수한 매력의 은찬, ‘꽃미남 3인방’ 하림.민엽.선기는 잘생겼지만 어딘가 부족한 설정의 캐릭터 덕에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있다. 모든 것을 다 갖춘 것보다 조금 모자라 보이는 것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 여기에 홍대 클럽문화 등 비주류 문화가 ‘쿨하다’고 여기는 젊은층의 정서가 더해지면서 이들의 인기에 불이 붙었다.

주류사회 차별불구 ‘쿨하고 멋지게’ 인기 견인

거기에 ‘마이너리티’지만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이 매력을 더했다. 이들은 각자의 상처를 인정하면서도 굳이 위로하거나 드러내지 않는다. 한결은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지만 술에 의지하지도, 자신을 속여온 가족에게 화를 내지도 않는다. 오히려 웃는 얼굴로 연인인 은찬을 찾는다. 우유배달에 인형 눈 붙이기까지 하며 돈을 벌었던 은찬도 ‘우울한 청춘’은 아니다. 은찬은 우유배달을 하다 만난 한성(이선균 분)이 “여자애가 우유배달까지 하면서 힘들 텐데도 밝은 게 참 예쁘다”며 반할 정도로 시종 밝고 명랑한 모습이다.

‘커피프린스’는 기존 드라마에서 ‘폭로’를 통해 반전을 이끌어내는 소재로 쓰였던 ‘과거’란 덩어리를 캐릭터의 일부로 끌어안았다. 커피전문점 종업원 하림과 민엽, 선기 역시 가출, 고교 중퇴, 일본인이라는 사실 등을 초반부터 공개한 것이다. 민엽은 은새(한예인 분)로부터 “고등학교 중퇴한 주제에”라는 폭언을 듣고도 상처받지 않고 오히려 “검정고시학원 끊었다”며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치부를 받아들인다. ‘폭탄선언’이라고 할 만한 선기의 고백은 “니혼진데스(일본인입니다)”라는 담담한 말 한 마디였다. “남자든, 외계인이든 네가 좋다”며 남장여자 은찬에게 사랑을 고백했던 한결의 말을 빌자면 “과거가 있든, 없든” 이들은 충분히 멋지다.

김하나 기자(han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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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