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극 ‘커피프린스 1호점’의 종업원 진하림(김동욱)이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남자에게 귀엽다는 말이 욕이 되지 않는 시대에
나타난 ‘큐트한 프린스’가 하림이다. 여성시청자들은 주변인물인 하림의 분량을 더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귀엽고 사랑스러운
하림 처럼 ‘가와이’한 남자들의 다양한 유형이 여성잡지 모델 또는 CF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하림은 우선 귀엽다. 90년대 초반 데뷔할 때 최고의 꽃미남이었던 가수 김원준때보다 훨씬 예쁘다. 하림은 과거의 ‘기계적 꽃미남’과 달리
눈이 초롱초롱하고, 때로는 젖어있어 감정연기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그가 대사를 하면서 언뜻언뜻 묻어나는 아픔과 고민도 시청자들에 감정적으로 와닿는다. 그래서 현재 ‘소년’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하림이
성장할 앞날을 지켜볼 수 있다. 극중 하림은 병원집 외아들로 의과대를 가라는 아버지를 거역하고 미대를 지망하다 얻어맞고는 가출한 전력이 있다.
그러다가도 커피집 동료 은찬(윤은혜)에게 “마이 찬~”을 외칠 때에는 영락없는 귀여움 그 자체다. 그래서 두번째 특징인 해맑은 모습이
나온다. 커피점 사장에게 은찬과 함께 원산폭격 벌을 받고 선기의 무릎에 누워있는 하림의 모습은 남자인 내가 봐도 애처로웠다.
하림이 은찬이 여자라는 사실을 종업원중에서는 가장 늦게 알게 되는 것도 그의 캐릭터 속성과 관련이 있다. 이정아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하림의 목소리에 반했다고 할 정도로 목소리에도 매력을 지녔다. 그래서 징징거려도 귀엽게 봐줄 수 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한결 한성 은찬 유주 등 네 명의 캐릭터들은 현실과 비현실, 속물과 순수에서 후자쪽에 가까운 인물들이다. 다분히
순정만화 같은 캐릭터들이 언뜻언뜻 드러내는 현실적인 갈등과 고민들이 시청자에게 호감을 느끼게 한다. 이게 ‘커피프린스 1호점’ 인기의 첫번째
요인이다.
두번째는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공간이 빚어내는 활기다. 남장여자까지 가세한 이 남자의 세계는 청소도구로 리듬을 타고 타악기의 향연을
보여주는 등 천진난만한 듯 하지만 그들의 삶 또한 살아숨쉰다. 결코 가볍지 않은 그들의 인생을 심각하지 않게 보여줄 뿐이다. 여기서 하림은
출연분량이 적음에도 만만치 않은 역할로 커피점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여성 시청자들이 하림에게 붙여준 4자 애칭, ‘자뻑하림’ 외에 ‘애교하림’ ‘토끼하림’ ‘겸둥하림’ ‘마이하림’ ‘똘망하림’ ‘천진하림’
‘상큼하림’ ‘깜찍하림’ ‘샤방하림’ ‘순진하림’ ‘내꺼하림’ ‘새콤하림’ 등에서도 여성시청자들이 하림 캐릭터를 소비하는 특성들이 잘 나타난다.
객관적 시점에서 멋있음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려는 욕망에서 곁에 두고 소유하고픈 주체적 욕망으로의 변화가 읽혀진다.
하림은 훤칠한 남자스타들이 즐비한 TV 드라마속에서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성의 ‘기럭지’에는 훨씬 못미치는 아담사이즈로도 충분히 사랑을 받는
캐릭터다.
서병기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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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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