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은혜와 비밀 사내연애를 하고 있다. 그보다 더 큰 비밀이 있는데, 5년 전 전도유망했던 서울중앙지검 검사 자리를 박차고 나와 KR 법무팀에 합류했다. 그의 아버지는 현준부의 절친이자 동업자. 빚쟁이 피해 떠돌다 결국 행려병자로 비참한 삶을 마감한 아버지 때문에 박준하 역시 한길에 대한 원한이 깊다. 강한길은 아무 것도 모른 채 그의 비범함과 묵직한 입 때문에 깊이 신뢰한다. 회사 안팎의 모든 문제는 다 ‘문고리’인 준하를 통한다. 회사 실세들도, 주문식 전무도 준하를 어려워할 정도.

인정과 동갑이지만 하늘같은 선배로 모신다. 전역한 지 아직 6개월 밖에 안 돼서 인정의 앞에만 서면 바로 기합이 빡! 들어가고, 군대시절 가졌던 존경심(!)이 무럭무럭 솟아난다. 대학 진학에 실패한 후 방구석에서 뒹구는 걸 보다 못한 아버지가 차라리 군대에 가서 말뚝 박으라고 등 떠밀어서 부사관 학교에 들어갔지만, 겨우 의무복무기간 4년 채우고 사회로 나와 버렸다. 다시 머리를 밀게 된다면 군대가 아닌 절로 들어가겠다고 외친다. 스님은 도망쳐 나와도 영창 가지는 않으니까...!

윤호에게는 친형 같은 존재. KR의 각종 직영점을 두루 돌며 현장에서 뼈가 굵은 현장파. 고아원 시절부터 강덕상의 후원을 받았고, 윤호가 방학을 맞아 귀국할 때마다 덕상의 부탁으로 현장 교육도 시켜주고 친형처럼 돌봐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윤호가 가족에게도 말 못하는 깊은 고민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 그래서 윤호가 고교시절부터 어떻게 살아왔는지 뚜루루 다 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