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조회:
이유있는 앵콜 ‘쑥부쟁이’ 역시 가족 소중함 일깨운 명품드라마

[뉴스엔 최정주 기자]

"설연휴 최고의 명작으로 뽑힌 이유를 알겠다. 다시 봐도 그 이름처럼 정말 '앙코르'다."

지난 2월 방영돼 화제를 모았던 MBC '쑥부쟁이'가 가정의 달을 맞아 다시 12일 앵콜 재방송을 탔다. 황금 시간대로 파격 편성을 강행한 MBC의 자신감은 헛되지 않았다. 방송 직후 해당 게시판에는 '시한부 부모님의 자식사랑'이라는 다소 어려운 소재를 중견 배우들의 베테랑급 연기로 술술 맛갈지게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호평이 줄을 지었다.

'쑥부쟁이'는 인생의 마지막 길을 준비하는 노부모와 네 자녀의 갈등과 화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회에서는 암세포를 안고 있는 아버지 박창순(권성덕 분)의 땅을 탐내는 이기적인 자식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촌의 전형적인 어머니 상을 그리고 있는 순심(김용림 분)은 자식들에게 푸대접을 받으면서도 자식을 끔찍히도 생각하는 바다 같은 어머니다. 늘 사고만 치고 다니는 막내 영종(이계인 분)을 끔찍히 챙기던 순심은 시골에 내려오던 영종이 고통 사고를 내자 "너희 때문에 내가 못살겠다"고 말하면서도 이웃인 백만에게 쩔쩔 매며 빌린 백만원을 한번에 쥐어 줬다.

이런 어머니와 막내 영종이 못마땅하기만 한 장남 영일 (현석 분)과 그 아래 둘째 아들 영두(전인택 분)는 시골로 내려가는 참에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땅을 나눠 가지는 것이 어떠냐며 계략을 꾸몄다. 시골에 도착해 동네 친구인 억만이(박은수 분)와 백만이(문용민 분)을 만난 형제는 넌지시 "요즘 우리 아버지의 땅값이 많이 뛰지 않았냐"며 기대어린 운을 뗐지만 대답은 참담했다. 바로 아버지 창순은 남몰래 그 땅을 팔았기 때문에 지금은 그 땅이 금싸라기가 됐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이 집의 막내 커플인 영종-정미(박순천 분)는 그야말로 미운 오리 새끼였다. 두 형은 영종의 꼴을, 두 형님은 동서인 정미를 가만두고 보지 못했다. 두 형은 "영종이 지금까지 날려버린 재산만 해도 엄청 날 것"이라며 그의 무능과 어두운 미래를 꼬집었고, 첫째와 둘째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막내 며느리가 얄미워 재차 으르렁 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의 관건은 순심(김용림 분)이 영종에게 메꿔줬던 백만원으로 빚어진 일이었다. 용림은 이웃 친구인 울금댁 (김영옥 분)과 함께 들린 슈퍼에서 갑자기"내 백만원이 사라졌다"고 외치며 바닥에 주저 앉아 오열했다. 그러나 경찰서에 가서 진술하는 과정에서 말의 앞뒤가 맞지 않아 결굴 거짓말임이 판명됐다.

시청자들은 지고지순한 어머니 상인 순심이 왜 거짓말을 하게 됐는지 선뜻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영일과 영두 부인은 "틀림없이 이번에도 막내 내외가 문제를 일으켜 어머니가 쩔쩔 매는 것이다"며 "백만원씩이나 되는 돈을 꾸어 갚을 능력도 안되는 어머니가 눈 앞이 캄캄해 거짓말을 한 것이 분명하다"며 막내 부부에게 이를 갈았다.

티격태격 동상이몽으로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나누게 된 박창순 가족. 그러나 다복해 보이는 식사상 장면도 잠시였다. 순심은 오랜만에 모인 자식들이 마냥 예쁜 마음에 닭다리를 들고 하나씩 먹어 보라며 권했지만 형제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순심은 닭에 이어 이번에는 많이 먹으라며 며느리들을 챙기려 애쓰다가 그만 첫째 며느리의 뿌리침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 모습을 분노의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던 가부장적인 아버지 창순은 성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만 애꿎은 부인 순심에게 사기 밥그릇을 던지고 말았다. 사기 그릇을 머리에 정통으로 맞은 순심은 그만 그 자리에서 피를 쏟으며 눕고 말았다.

유일한 속 깊은 딸 영옥(고두심 분)은 어머니를 부축하며 병원 행을 향했지만 순심은 딱히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우려를 낳았다. 한편 창순 집의 과수원 땅을 절반을 산 이후에 땅값이 열배 이상 올라 경제적으로 호황을 누리게 된 울금 댁은 항상 창순 집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지대한 관심을 표하다가 이날 순심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그만 경악하고 말았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크게 '다시 보는 이' 와 '입소문으로 처음 보는이'로 나눠졌지만 하나같은 호평을 쏟아냈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부모 재산' 관련 소재를 부모님의 사랑과 맞물려 구성지게 풀어냈다는 평이다. 한 시청자는 "가정의 달 5월, 최고의 선물 같은 드라마다. 밝은 가족드라마도 좋지만 현대인들에게 결여되기 쉬운 부모간의 애틋한 정을 짚어줌으로써 가족의 소중함까지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며 드라마의 의미를 되새겼다.

'쑥부쟁이'란 이름 역시 이런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압축 단어다. 제작진은 '들판에 흔히 피어있는 쑥부쟁이처럼 너무나 가까이 있어 쉽게 지나치기 쉬운 부모님의 소중함과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이 그동안 쉽게 지나쳤던 부모님의 사랑을 한번 더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한편 '쑥부쟁이'의 재방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설 연휴 방송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이미 케이블 채널 MBC 드라마넷을 통해 한차례 재전파를 탔던 바 있다. 이번 앙코르 방송에서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동안 일일극 편성시간인 오후 7시 45분에 5부로 나뉘어 방영되고 있다.

최정주 joojoo@newsen.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2008-05-13 (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