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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 잔잔한 감동…재탕·삼탕 안방극장 설특집 속 신선한 재미
역시나 소문난 잔치엔 먹을 것이 없었다. 하지만 숨겨진 영양식이 있었다.

10일을 끝으로 지상파 설 특집 주간이 마감됐다. 이렇다 할 특징 없이 장기자랑 형식으로 많은 연예인이 출연해 꾸민 프로그램은 올해 설도 그대로였다.

7일 KBS2에서 방송된 ‘팔도명물 총집합’이나 9일 MBC에서 방송된 ‘팔도모창 가수왕’, 10일 KBS1에서 방송된 ‘외국인 골든벨’ 등은 명절이면 누구나 봐왔고 생각할 수 있는 주제들로 꾸며진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특집 프로그램의 단골소재로 사용되는 NG 장면 퍼레이드도 등장했다. 6일 KBS2에서 방송된 ‘빅스타 X파일’과 SBS에서 방송된 ‘대격돌! 빅스타 명장면’이 그 대표적인 예였다.

지난해 시도돼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KBS2 ‘미녀들의 수다’ 특집 ‘미남들의 수다’는 해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은 형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또한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들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나 ‘스페셜’의 형식으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았다. MBC ‘무한도전’과 KBS2 ‘1박2일’은 이미 방송된 에피소드를 묶어 다시 방송했으며 MBC 드라마 ‘이산’은 6일 ‘이산 스페셜’이란 이름으로 그동안 방송됐던 내용들을 묶어서 내보냈다. ‘이산 스페셜’은 방송을 끝낸 이후도 아닌 시점에서 방송돼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규방송 시간에 스페셜을 방송해 극의 흐름이 끊겼다”는 내용의 항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특집들이 다 지지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MBC에서 설 특집으로 방송한 드라마 ‘쑥부쟁이’(사진)는 죽음을 앞둔 노부부와 그에 딸린 4남매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다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7일 방송된 ‘쑥부쟁이’는 오전시간에 편성된 불리함을 극복하고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해 선전했다.

또한 KBS2 주말극 ‘엄마가 뿔났다’와 SBS 주말극 ‘행복합니다’는 9일 각각 24.0%와 20.6%의 시청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독특한 아이디어를 앞세운 프로그램들이 호평을 얻었다. 8일 MBC에서 방송된 ‘스타의 친구들을 소개합니다’와 10일 오전 KBS2에서 방송된 ‘여러분의 천만원송’은 각각 스타의 친구를 소재로 한 이색적인 구성과 다섯 단계에 이르는 촘촘한 구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스타의 친구들…’에 출연한 임선희씨는 포털사이트 검색어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여러분의 천만원송’은 MC를 맡은 유재석·현영의 깔끔한 진행과 상금을 놓고 벌이는 퀴즈쇼의 긴장감, 노래를 소재로 삼은 흥겨움 등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 하경헌기자 azima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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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0 (2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