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널 생각하면 채워도 채워도 모자라기만 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막상 제주도에는 온통 너 밖에 보이지 않아..
무서울 것 없이 버스를 ?아 질주하던 도로 위에도
지금은 작아진 교정 구석구석에도
자판기속 율무차 속에서도 니가 보여...

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예전에는 아득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너무 또렸이 보여...미연아 너도 지금 그러니.....

이렇게 모든게 그대로 평화롭기만 한데...이렇게 조용하기만 한데
왜 나만 왜 내 가슴만 이렇게 끊어오르는지 모르겠어
미연아...지금 나 너무 힘들어..
내 머리가 괜찮을 거라고 다 괜찮을 거라고 말하는데도
내 가슴이 아니래...
나 처음부터 그러지 말걸..다 괜찮을 것처럼 그렇게 속이지 말걸
지금 나 너무 니가 보구 싶어

여기와서 알았어.. 나 너두고 가는 거 싫어
넌 여기 있는데 내가 사랑하는 내 인생에 오직 하나인 넌 여기 있는데
나 어디로 가니..어디로 가는지 나 잘 모르는데...
나 그러기 싫어....
내 머리가..내 몸이 안된다고 해도...
지금 내 가슴이 더 아픈데..지금 당장 내 가슴이 죽을 것 같은데...

미연아 ....지금 나 살게해줄 사람 너밖에 없어
니가 마지막까지 내 손잡고 놓지 않고 있으면 그러면....
미연아 내가 지금 얼마나 염치없는지 알고 있는데...
그래도 나 싫어....
이렇게 나 혼자만 가야하는거....
그래서 너 또 혼자 남겨 두는거...또 나 혼자 남겨지는거....무서워...
니가 있는 이 곳에서 나 살고 싶어....
다른 곳도 아닌 이곳에서 너 있는 곳에서 나 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