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진아....
아빠야...아빠가 우리 혜진이 이름을 아주 오랜만에 불러보네..
잘 지내지? 엄마가 없어도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잘지내지..
엄마도 혜진이 많이 보고 싶어 하는데...
혜진아..엄마가 혜진이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알지?
그러니깐 엄마 말 잘 들어야 하는거야? 알았지?
물론 아빠도 우리 혜진이 많이 사랑하지...그래도 아빠가 없어도 ...
아빠가 우리 혜진이 옆에 없어도...엄마랑...
아니다..우리 혜진이 엄마말도 아빠말도 잘 들으니깐...
혜진아.. 이 다음에 말이야..
우리 혜진이가 커서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이라는 걸 하게 되면
그때 아빠가 해 주려고 아껴둔 말이 있는데...
우리 혜진이도 이제 꼬마 숙녀니깐 아빠가 아주 조금만 말해줄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래서 하루종일 그 사람만 생각나고 또 생각나고
그래서 가슴이 막 뜨거워 졌다 수없이 쿵쾅거리면 그걸 참아보고 또 참아도
참을 수 없을 때 그게 사랑이니깐...그런 때가 오면 그런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을 무슨 이유에서도 떠나지 마...
설사 둘이 있는게 지옥같이 무서운 곳이라고 해도
그래도 사랑을 남겨두고 돌아서지 마
그렇게 남겨둔 사랑 때문에 더 많이 아프고 힘들어서
또 다른 상처가 생겨날지 몰라...
그럼 또 그 상처의 흔적이 남아 또 마음이 아프고 힘들고...
그러니깐
우리 혜진이가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람과 언제나 언제나 함께 손 잡을 수 있는 사람, 그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사람
바보같이 멀리서 바라보다 바라보다 고개 떨구는 사람말고
서로 눈을 마주보고 서로 같은 곳을 오래도록 아주 오래도록 바라볼수 있는 사람을 만나...
아빠가 하는 말이 어렵겠다..그지?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마 이제 조금있으면 아빠가 혜진이 곁으로 좀 더 다가갈거야
그래서 그런 놈들에게만 혜진이의 큐피트 화살을 닿을 수 있도록 할거니깐
알지? 아빠는 늘 혜진이의 수호천사인거..
그러니깐 우리 혜진인 예쁘게 사랑만 사랑만 할거야...
그리고 혜진아...아빠가 부탁할게 있어...뭐냐하면 우리 혜진이만 할 수 있는건데...
우리 이쁜 혜진이가 아빠 몫까지 엄마 사랑해 주자..
엄마가 너무 많이 슬프지 않게 힘들지 않게...엄마 사랑해주자...
그리고 아빠가... 참 ... 많이 미안하다고...
마지막까지 내 마음이 함께 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미안해....정란아...
마지막까지 손 잡아 주지 못해서....당신에게 내 손을 내밀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