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아..
너를 기다리면서 수업이 많은 말을 연습하고 또 연습했는데...
고작 너에게 한 말이 삼개월만 살아달라고...
내가 생각해도 난 참 한심한 놈인가봐...

그때 그냥 너랑 같이 미국으로 가버릴걸 그냥 아무 생각없이  
어차피 생각같은 거 없던 놈이니깐 그냥 미국으로 가버릴걸...
그래서 내 눈속에 내 마음속에 오직 너만 담고 살 걸 그랬으면...

미연아 나 벌 받는건가봐
네게 나쁘게 해서... 바보같이 내가 마음 속이고 너 아프게 해서..
널 그렇게 버려두고 돌아서던 그 날부터
내 가슴이 차갑게 식어서 그 옆에 있는 장기들도 내 마음처럼 천천히 굳어 왔나봐
그 중에 한 놈이 더 많이 굳어서...이제 나보고 죽으라고...

미연아...나 죽는데..
남들처럼 소리지르며 바락바락 악 쓰며 이건 잘못된 거라고 살려 달라고 소리칠만큼
그렇게 재미난 일상도, 억울할 것도 없는데...
그래도...그래도....

지금껏 내가 생각해도 장하다 칭찬할 만큼  꼭꼭 숨겨둔 너...
넌 한번만 단 한번만...

나 그래도 될 것 같아서
나 이제 곧 죽는다고 하니깐... 그러니깐...
다른 거 다 접어두고 나 죽는다고 하니깐 그래도 되잖아...
이제 남은 날동안은 내 가슴이 시키는 대로 내 머리가 절대 잊을 수 없는 사람

그 사람 불러보고 내 눈에 담아둬도 될거 같아서...
나 미친 놈이라고 불러도 좋아..그래도 나 죽는다고 하니깐...

이 죽어가는 이 순간에도 너만 사랑하니깐..그니깐..

미연아....미연아....
나랑 삼개월만 살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