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아버지를 사랑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번도 당신을 진심으로 미워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당신을 원망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맹세코  이 모든 것을 아버지의 탓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었습니다. 당신도 피해자니깐 당신도 상처받았으니깐...
근데 아버지...이제 나 살면서 아버지를 정말 미워하면서 원망하면서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겐 정말 그녀밖에 없었습니다.
이 여자 하나를 얻고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데..
이 소원 하나만 들어 달라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내 사랑이 그녀에게 닿을 수 있고 그녀의 사랑을 내가 만질 수 있도록
그거 하나만을 간절하게 빌었습니다.
내가 다 버린다고..다 버린다고...

바보같이 그러지 말걸...다 견딜 수 있다고 다 이겨낼 수 있다고
그런 큰 소리같은건 치지 말걸..
그냥 예전처럼 꼭꼭 숨어살라고 바보처럼 등 뒤에서 말하고 말걸...
지키지도 못할 약속 같은거 만들지도 말걸...

모든 걸 다 버리겠다는 나는...
모든 걸 다 버린 그녀를  남겨두고 감당하지도 못할 세번째 이별을 말햇습니다.

미연아...
우리 이제 살면서 사랑 같은 거 하지 말자...
이 죽을 것 같은 사랑, 죽을 수도 없는 사랑 다시는 하지말자..
우리는 정말 인연일까...
내 가슴속에선 영원히 마지막 인연일 미연아...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