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극 '결혼합시다'의 맹랑한 둘째 며느리로 시청자 주목받는 이소연

"막연히 결혼에 대한 환상 같은 걸 가지고 있었는데 드라마하면서 환상이 깨졌어요."

MBC 주말극 '결혼합시다'에서 맹랑하고 엉뚱해보이는 종가집 둘째 며느리 '은선'으로 시청자들에게 얄미움(?)을 안겨주고 있는 이소연이 극중 갈등의 새로운 뇌관으로 작동중인 동서갈등을 연기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설을 하루 앞둔 28일 MBC 주말극 '결혼합시다'(예랑 극본, 최이섭 연출)를 본 시청자들에게 아마도 가장 눈길을 끈 출연자는 정재원 네(윤다훈 분) 가족의 둘째 며느리로 들어온 맹랑한 신세대 권은선 역의 이소연임이 분명해 보인다.

이소연은 참한 맏며느리 상의 강성연과 동서간을 이루면서 은근 슬근 대립의 모양새를 띠고 있다. 특히 이날 방송분에서는 급기야 다툼이 발생하기까지 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상황은 이랬다. 재원이네 가족들이 첫째 며느리 강성연에게 은근히 후한 점수를 주는 반면 둘째인 이소연에게는 아직 철부지 같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상황. 그러다보니 할말 다하고 자신의 의사표현이 분명한 '계산과 눈치가 빠른 여우' 캐릭터 은선은 영 불만이다.

설 제사 음식을 함께 사는데도 제사상에 올릴만큼만 사자는 강성연과 과일은 많이 먹을 수록 좋다면서 두세배를 사는 이소연, 제사 음식은 양념을 많이 하지 않는것이라고 설명해주는 강성연에게 어차피 우리가 먹을 거 두번일하지 않게 양념을 잔뜩 해야 한다고 우기는 이소연, 식구들이 강성연에게 전을 예쁘게 잘부친다고 칭찬하며 수고했다고 하자 자기도 열심히 했는데 왜 형님만 수고했다고 하냐고 억울함을 항변하는 이소연이다.

비윤리적 갈등의 소재 없이 잔재미를 주면서 호평받고 있는 '결혼합시다'에서 둘의 갈등이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 인터넷 게시판에는 '아무리 요즘 며느리라지만 저런 둘째 며느리가 어딨냐'는 반응이다. 이소연의 은선 캐릭터에 대한 강한 불만도 보인다. 둘의 신경전이 아슬아슬해 보여 재밌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작 그런 얄미운(?) 은선을 연기하는 이소연의 생각은 어떨까?

최근 극중 결혼식 촬영현장에서 만난 이소연은 "은선이의 약간은 맹한 성격은 나와 좀 닯았다"고 웃으면서 "강성연 선배와의 대결구도는 당분간 계속되지만 실속은 차릴 것"이라고 살짝 공개했다.

이소연은 또 "드라마에 출연하기 몇달전에는 결혼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결혼이 복잡한 문제라는 것을 드라마를 하면서 어느정도 알게 되니까 지금은 차라리 일에 몰두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실제 결혼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동서갈등을 연기하다보니 서로 다른 두 사람과 집안이 만나서 맞춰나가야 한다는 점 때문에 결혼이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으니 나름대로 소득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이소연은 실제 결혼상대에 대한 질문에는 "나만 바라봐 주는 사람이 최고"라면서 "저도 유산슬 잘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