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15일 (토) / 제 3 회

장유착증으로 응급실에 실려온 나영(강성연 분)을 검사하기 위해 
나영의 바지를 벗기다 주먹세례를 받은 재준(배수빈)은 당직실에 
누워 코에 얼음찜질을 하며 열을 식힌다. 통증이 조금씩 가라앉은 
나영은 정신이 들자 자신에게 맞고도 미소를 지어주던 재준의 모
습이 계속 떠오른다. 서른셋 노처녀 나영은 한참 어린 인턴에게 호
감을 갖는 자신을 보며 머리를 절래절래 흔든다. 

한편 나영에게 술 한 잔 하자며 전화한 재원(윤다훈)은 입원했다
는 말을 듣고 곧바로 병문안을 간다. 재원은 나영에게 노환으로 병
원에 실려 온 게 아니냐며 놀려대지만 나영은 재원과의 즐거운 수
다에 아픈 것도 잊혀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몇 시간 째 노처녀, 
노총각의 슬픈 현실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던 재원은 밤에 되자 
병실 쇼파에 누워 코를 골며 잠이 들고, 나영은 황당하기만 하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자동차 세일즈를 위해 나영부(김용건)의 사무
실을 찾은 재원은 전방위 서비스를 펼친다. 나영부는 자동차를 팔
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건장한 남자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
으면 언제든 전화하라며 정비까지 맡아서 해주겠다는 재원의 싹싹
함이 마음에 쏙 든다. 장래 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도 못한 두 사람은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술까지 마시고, 기분 좋
게 취한 나영부를 집에까지 데려다 주며 나영모(박정수)에게도 좋
은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