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조혼풍습
장유진PD
딸들을 소와 바꾸는 결혼, 조혼
아프리카의 결혼풍습은 아프리카의 종족 수 만큼이나 아주 다양하다. 오늘날에는
아프리카 역시 서구화 경향으로 많은 부분이 변화하고 있는데, 결혼 풍습도 서구화되는
경향이 있다. 아프리카는 우리나라의 농경사회와 마찬가지로 정착농경사회가 대다수를
이루기 때문에 가족 혹은 부족 공동체의 결속력은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 따라서
노동력은 공동체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며, 결혼은 단지 두 남녀의 결합과 자식의
생산이라는 원초적인 요건 외에도 가족이나 공동체를 운영하는 핵심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아프리카 사회에서 여성의 출산은 노동력의 확보라는 점에서 중요시되는데
이는 아프리카 사회에서 여성의 노동력이 남성의 그것 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내를 얻기 위해 적절한 신부대금이 필요한 것은 노동력의
확보라는 개념과도 무관하지 않다.
13세 전후의 어린 신부들! 조혼은 아프리카 전역에 퍼진 전통적인 풍습이다. 하지만
이 전통적인 결혼풍습은 소녀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조혼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서 케냐의 남서쪽지역인 ‘마사이마라’
라는 지역으로가보았다.
마을에서 만난 14세의 마사이족 소녀, 레아. 레아는 아버지뻘 되는 남자에게 시집을
가는데, 부모의 뜻에 따라 당연히 조혼을 받아들였다. 부모들은 신랑에게 소 5마리를
받기로 했다. 땅도 가축도 없던 집안에 경사가 생긴 것이다. 이처럼 딸에게 조혼을
시키는 이유는 바로 ‘신부대금’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부대는 소, 염소 등의 가축으로 치러지는데 신부의 미모, 건강 상태,
교육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소는 10마리 내외, 염소는 25마리 정도이다. 최근에
도시 지역에서는 자동차로 신부대를 치르는 경우도 있다.
결혼에 관한 재미있는 사건이 최근 케냐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케냐의 삼부루족의
한 청년이 마을을 떠나 도시 생활을 하다가 독일 여자와 결혼하여 독일로 떠났다.
이 사실을 안 청년의 아버지는 자신의 허락없이 결혼했다는 사실보다는 신부대금을
신부의 부모에게 지급하지 않은 사실에 화가 났다. 그는 어떻게 하든 신부대금을
지급하려고 했다. 결국 그 아버지는 소 10마리를 이끌고 몸바사 항구로 가서 소를
콘테이너에 실어 독일로 보내려 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
가난한 부모들에게 딸을 결혼시키는 대신 받는 신부대금은 가난 탈출의 유일한
탈출구! 신부대금은 나이와 미모 건강상태에 따라 흥정할 수 있어 조혼을 지속시키는
힘이 된다.
아직도 일부 다처제가 인정되는 아프리카의 풍습 때문에 조혼은 더욱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부인을 많이 두는것이 부의 상징처럼 되고 있었다. 보통 마사이족 남자들은 부인을
2명에서 8명까지 두고 있는경우가 많았다. 영아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자식을 최대한
많이 낳는것이 부족을 유지 시키는 힘이라고 한다.
재산이 많지 않은 남자의 경우 결혼을 하려면 소를 1년에 한 마리씩 몇 년동안
갚는 방법으로 결혼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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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혼하는 14세 소녀 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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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입구에서 물뜨는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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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할례로 인한 인권유린
일반적으로 조혼을 하기전 소녀들은 여성할례라는 의식을 치룬다. 남자처럼 성기의
일부분을 잘라내는 의식이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질병 감염들이 만연하고 있는데
이것들은 여성의 불임을 야기시키고 주기적인 심각한 고통과 출산동안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와 같은 풍습은 아프리카와 중동의 28개국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수단에서는 전체 여성의 85%, 이집트는 60%, 소말리아는 99%, 에티오피아는
98%, 지부티는 98%, 나이지리아는 60% 이상의 여성들이 할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한 조혼으로 인해 신체가 완전히 발육하기도 전에 자녀를 낳아 키우는 어린
산모 및 아기의 건강도 좋지 못할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사람들은 딸보다 아들을 교육시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딸이 조혼까지 하면 자연히 교육 의 기회를 잃게 된다. 여성들은 13세에서
14세에 결혼하는 사례들이 많다. 이 경우 이들은 결혼과 함께 학교에서도 퇴학을
당하거나 자퇴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들의 권리와 의지와는 상관없이
교육을 받을 기회를 박탈당하고 오랜 관습들로부터 벗어날 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은 가사를 돌보고 자녀를 양육하는 등 소극적인 일을 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데 제한 적인 역할만을 할 수밖에 없고 또한 이러한 불행은 자신의
세대에서 끝나지 않고 대물림 되는것이 문제다.
여성인권 활동가인 타오르 오우모 뚜레(Taore Oumo Toure)에 의하면 젊은 소녀들에게
있어 조혼은 과히 재앙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조혼은 젊은 소녀로부터 그들의
청춘기를 빼앗는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그것은 그들에게 성적인 관계를 강요하고
그들의 자유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사회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결과의
산물이다”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여성들은 오랜 관습들로
인해 그들의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다. 이 관습은 수백년이 넘는 동안 그들의 전통이라는
미명하에 이어져 왔기 때문에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프리카
여성들의 인권침해 역시 쉽게 줄어들거나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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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대금으로 소나 염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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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혼후
임신한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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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배우고 싶어요-조혼을 거부하는 소녀들의 외침
한 인권단체에서 설립한 여학교에서 만난 소녀 소피아(15세). 10세 때 조혼을
강요하는 아버지를 피해 버스비만 챙겨들고 무작정 집을 나온 소녀. 부모의 추적을
피해 물어물어 찾은 것이 바로 ‘학교’였다. 이 학교 경우 정원이 1000여명인데,
이중 조혼을 피해 도망쳐온 여학생이 600여명이나 되었다.
1980년대부터 1-2명씩 받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계속 학생수가 는것이다.
담당교사의 말에 의하면 처음엔 도망친 소녀들의 부모들이 찾아와서 위협하며
다시 데려가려 했다고 한다.
지금도 소녀들은 집에서 학교를 다닐 수 없기 때문에 ‘기숙사’제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고 정부 지원이 변변치 않아서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도망쳐온 소녀들은 대부분 지방에서 온 소녀들이다. 여전히 여성할례와 할례후
조혼을 시키는 그 지역 풍습을 피해서 여기저기 떠돌다 학교까지 오게 되었다.
초라한 식사와 부족한 교과서, 옷..그러나 소녀들은 절망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교육을 받고 성공하게 되면 언젠가 부모들도 ‘딸에게 결혼대신 교육을 시킬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유니세프 케롤 벨라미 총재는 “아프리카에만 약 2,400 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는데 이는 매우 중대한 위기이며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문제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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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시간 배식을 기다리는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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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혼거부에 대한 노래를 부르는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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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혼의 희생양이 되길 거부하는 소녀들은 부모를 피해 도망칠 수밖에 없다.
학교로 피해서 공부를 하는 경우는 오히려 운이 좋은 경우이다.
대도시로 피한 소녀들은 구걸을 하거나 슬럼가를 전전하다 성폭행등 각종 위험에
노출된다. 굿 네이버스 직업학교는 우리나라 NGO에서 설립한 단체로 케냐 지부에서는
학교교육이외에 직업기술학교를 만들어서 주변 할렘가에 사는 청소년들에게 이,미용
기술과 재봉기술등을 가르치고 있었다. 여기서 만난 빌리제스타마냐(18세)는 강제로
결혼시키려는 부모를 피해 나이로비로 와 방황을 하다 열 여섯에 미혼모가 되었지만
미용기술을 열심히 배워서 자립을 꿈꾸고 있었다. 필리스라는 소녀도 주변에서 결혼한
소녀들이 모두 후회하고 이t다며 현재 배우고 있는 재봉기술을 매우 만족해 하며
배우고 있었다.
결혼대신 자립을 선택한 소녀들은 희망을 찾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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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봉기술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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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용기술을 배우는 조혼거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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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의 변화, 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문맹률이 높은 농촌지역과 달리 나이로비의 결혼의식은 어떨까? 교육이 곧 성공이라는
인식이 퍼지며 나이로비 부모들은 딸들에게도 아들과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주고
있었다.
12세 초등학생 실비아의 부모 경우, 큰딸과 작은딸, 막내 실비아에게 사립학교
교육은 물론 별도로 과외까지 시키며 수입의 70%이상을 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
당연히 조혼은 먼 나라 얘기다. 대학교까지 마친 후 결혼상대와 시기를 본인이 스스로
결정하길 바라는 것이다.
케냐의 경우 2001년 조혼을 법으로 금지했고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의식변화로
나이로비등의 대도시에서 조혼은 많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하지만 문맹률이 높은
농촌지역의 경우는 신부대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라는
인식 때문에 아직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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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 ‘딸을 소와 바꾸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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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
중산층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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