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프리카의 마녀사냥(0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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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PD

오늘날 마녀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단지 영화나 소설 속에 나올 법한 끔찍한 사건으로 마녀 사냥을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일부지역에서는 아직도 마녀사냥이 일어나고 있다. 가나의 가나이안 크로니클 신문은 최근 "집안이나 마을에 불행한 일이 생기면 아무런 죄가 없는 어린 여자 아이에게 마녀라는 누명을 뒤집어 씌워 평생동안 가둬놓는 악습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설마 아직도 이런일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취재를 해보기로 하였다.

가나 현지분들에 말에 의하면 가나의 북쪽 타말리 지역에는 마녀사냥이 몇백년 동안 내려온 마을전통이라 흔하다고 한다. 가나 인권단체인 '인권과 정의'(CHRAJ)에서는 최근 마녀로 몰려 갇혀있는 패티언스 아힌(12)과 아비바(13)라는 어린 소녀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아힌은 지난 해 12월 이후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있다. 아힌은 학교를 마친 뒤 거리에서 빵을 팔아 할머니를 도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할머니는 아힌이 예전처럼 장사를 열심히 하지 않고,돈이 자꾸 사라진다고 학교 교사에게 불평해왔다고 한다. 아힌은 사라지기 전에 "어떤 남자가 '아힌과 다른 손녀가 마법에 사로잡혔다. 그 아이들이 있는 한 마을은 번영하지 못한다'고 할머니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담임 교사에게 전했다.

△ 가나의 북쪽 타말리로 가는길

△ 가나 인권단체(CHRAJ)

사라진 마녀 피해자들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타말리 지역의 한 마을을 찾아갔다. 2년전 사라진 아비바(13) 라는 소녀를 찾기 위해서다. 문맹률이 높은 시골지역일수록 마녀사냥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하는데, 타말리 지역에서 지난 5년 간 접수된 신고가 40여건에 이른다고 한다.

도착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대부분 모른다는 대답뿐, 취재진은 마녀로 몰려 사라진 사람들에 대해 무관심한것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인권단체 직원인 윌리엄스는 마녀를 고발한 사람들은 ‘마을 공동체’ 라고 했다. 그 사회 안에서 안좋은 일이 일어나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하고 그 누군가(마녀)를 공동체에서 정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마녀로 인해 어떤 경우는 죽음까지 갈 수 있고, 사업도 망하고 집안도 망하게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녀사냥이 일어나는 이유는 그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피해를 많이 입는 사람들은 어떤 부류의 사람은 대부분 여자들이죠. 특히 나이 많은 여자들이에요. 가끔 어린 여자들도 피해를 받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나이가 많은 여자들이에요.

마녀를 가려내는 과정을 통해 마녀임이 확인되면 사회에서 처벌을 받게 됩니다. 폭행을 당하는 등의 여러 처벌이 있고 심한 경우에는 맞아서 죽을 수도 있습니다."

PD : "그럼 당신의 단체는 그런 종류의 마녀사냥을 예방하기 위해 뭘 합니까?"

"사건들을 하나하나 알아봐서 그 상황에 맞는 단체에 가서 도움을 청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 적합한 단체가 경찰인데, 마녀로 여겨지는 사람에게 어떤 피해가 갔다면 그것은 범죄입니다. 그 사회에서 마녀로 확인되었다 할지라도 경찰이 사건에 개입하여 수사를 해야 하죠.

우리는 사람들을 초청해서 그들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 교육을 시킵니다. 한 사람을 마녀라고 여겨서 그 사람을 때렸으면, 마녀라는 것을 합법적으로 증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폭행을 가한 사람은 체포가 되어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교육 시킵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일반 공중을 상대로도 교육을 시킵니다. 마녀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임의로 폭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 사라진 소녀 아비바를 찾는중

△ 마녀사냥 금지를 알리는 포스터

 

마녀마을을 찾아서

취재진은 마녀라고 몰린사람들이 모여서 사는곳(일명 마녀마을)이 있다는 인권단체의 설명을 듣고 찾아갔다. 마녀라고 누명을 썼거나 누명으로부터 벗어난 사람들은, 사건이 해결되어도 그 사회 안에서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나중에 더 안전한 곳으로 많이들 떠난다. 전에 살던 사회에서 그 이웃들과 함께는 더 이상 살지 못하기 때문에 (마녀)캠프에서 살게 되는것이다.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그곳에서는 더 많은 영적 힘을 가진 사람으로 여겨지는 사람이 그들을 보호하게 되고 그 캠프에 들어가면 외부 사람들은 더 이상 괴롭힐 수없다고 한다. 또한 가끔씩은 영적인 힘이 더 많은 영적 힘을 가진 사람에게로 옮겨져 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더 이상 영적 힘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다시 자신이 살던 사회로 돌아와 살 수 있지만 이런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마녀마을로 온 피해자들은 대부분이 노약자들이었다. 나이어린 소녀도 있지만 먹을것이 변변치 못해서 이내 다른지역으로 도망간다고 한다.

“어떤 사람을 죽게 했다고 고발이 들어왔다. 나는 죽이지 않았는데.. 말을 때리는 채찍으로 내 등을 심하게 때렸는데..내가 죽였다는 사람은 지금도 멀쩡히 살아있다”

“여기 오기 전 말 채찍으로 때리며 마을에서 나가라고 했다. 우리 마을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추장이 같은 마을에서 살 수 없다고 통보하면 이곳으로 와야 한다.”

“어떤 아이를 낳고 있던 아줌마가 갑자기 내가 자기를 죽이려 했다고 고발해서 사람들이 나를 마녀라고 때렸다 여기가 환경이 어떻든지 올 수밖에  없었다. 만약 안 왔으면..마을에서 맞아 죽었을 것이다.“

피해자들의 이런 증언들은 이 지역에선 비일비재한 일이다. 그래서 마을 공동체에서 추방당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마녀마을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일단 이곳으로 오면 이웃들의 폭력이나 살해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이다.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신분인 이들은 근처 다른 마을사람들을 위해 바느질을 해주거나 굶어죽지 않을 만큼의 식량을 받아 연명한다.

△마녀로 몰린 피해자들

△ 피해자 대부분이 노약자들이다.

 

남아공의 움타가티(마녀사냥꾼)과 상고마

얼마전 남아공에서는 5명의 아이들이 차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이 됐다. 하지만 누구도 이것을 단순한 살인사건으로 생각하지 않고 대신, 결백한 노부부가 마녀로, 무티 살인자로 몰렸던 사건이 있었다. 이유는 노부부 마당에 있는 낡은 BMW안에 5명의 죽은 어린이들이 살해된채 누워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무리가 모여서 사건을 진상을 밝히라고 외쳤고 노부부는 5명의 아이의 살인협의로 체포되었다. 하지만 아이들 죽음의 원인은 열에 의한 발작이었고 노부부는 석방되엇으나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사람들이 여전히 그들 부부를 움타가티(마녀)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을 저주하고 해하는 움타가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수백년전부터 내려온 직업이 바로 ‘상고마’다. 상고마란 움타가티의 저주를 풀고 때론 육체적으로 약한 이들을 치료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상고마가 현대 문명과 의학의 발전으로 사라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현재 남아공에서 활동하는 상고마의 수는 8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인류학을 전공하는 로버트손튼 교수의 말에 의하면

“상고마는 현대 생활의 일부입니다. 그들을 전통적인 치료자라고 부르는 것은 그들을 잘못부르는 것인데, 이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은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아프리카 문화의 여러 점을 사용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많이 따왔지만 상고마 자체가 아프리카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치료법은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치료란,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치료 모두를 말합니다. 상고마에 대해서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우리는 상고마들을 전통적인 치료자들이라고 여길 것이 아니라, 매우 현대적인 사람들로서, 해석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문화를 현대의 문화에 접목시킨 경우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오늘 날 힘이 센 것이라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고마가 되어가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상고마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고마들을 문화적 전문인이라고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학적이라기보다는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죠. 오늘날 상고마의 인기가 많아지는 이유는 상고마들이 문화적 중개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대 생활에 있어서 아프리카 문화의 해석자로도 볼 수 있죠. 그들은 전문인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지적인 전문인이자 치료자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생물적 치료를 위해서 허브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개인들의 정신적, 사회적 치료를 위해서 정신적, 사회적 테크닉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전통적이라기보다는 현대적이라고 봐야 하고, 치료자라기보다는 해석자이자 임상의사로 봐야 합니다. 이것이 그들이 오늘 날 인기가 많고 날로 그 인기가 늘고 있는 이유입니다.“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상고마 학교

△매년 450명이 입학할 정도로 인기다

남아공의 상고마 역할은..전통적인 의사라는 의미보다는 이들에게 테라피스트, 치유하는 중개인. 전통적인 영혼, 종교와의 중개인이다. 남아공의 경우 점점 역할이 커진다. 꼭 아파서 가는 게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존재로 그 역할이 커지고 있다.

상고마의 원래 믿음은 자기가 힘을 나쁘게 쓰면 자기의 힘도 잃는다고 믿기 때문에 진짜 상고마는 힘을 나쁘게 쓰지 않는다고 한다. 예를 들자면 살인을 해서 사람의 신체를 약재로 쓴다든가...범죄인들이 부적 같은 것을 쓴다든가 이런 식으로 일을 저지르는 일이 있지만 그건 상고마가 아니고 범죄인이라는 것이다.

요즘에도 마녀사냥 하는 케이스가 신문에 나기도 한다. 사우스 아프리카에서 시골 마을에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마을 사회에서 마녀라고 잡거나 추방하고 심지어 죽이기도 하는 마녀사냥인데 이걸 보호하기 위해 경찰 보호구역을 만들어서 따로 피해자를 모아서 마을을 만들기도 했었다. 왜냐면 마녀를 잡아 사냥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마을에서 사람들이 죽거나 나쁜 일들이 생기거나 하면 일정한 사람에게 돌리는 움타가티 사냥인데 희생되는 사람들은 대개 나이가 들어서 행동이 굼뜬 사람들이 타깃이 된다.

정부에서도 주술은 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사람들이 알아서 처벌해 죽이는 것은 불법이다.

마을에 의해, 암암리에 이뤄지는 마녀사냥, 거기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국경을 넘어온 불법 이주민이나, 노인, 소녀처럼 자신을 보호할 힘이 없는 약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문화가 바뀌고 모든 사회가 바뀐다고 해도 사회적인 문제..질투나 서로 갈등이 생기는 것에 대한 결과는 결국 폭력으로 표출이 되는데 이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마녀사냥을 해왔다. 마녀사냥 자체도 나쁘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폭력도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인권단체들의 노력으로 해마다 마녀사냥의 피해는 줄어드는 추세다. 마녀사냥은 범죄라는 인식과 함께 함부로 폭력을 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교육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 간의 문제를 마녀사냥으로 해결하려는 방식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치료중인 상고마

△마녀로 몰리는 인접국가 불법체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