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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이슈.사라지는 북경의 500년 골목길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베이징이 뜨거운 개발열풍에 휩싸여 있다. 올림
픽을 계기로 친환경 첨단 IT도시로의 변신을 꿈꾸는 베이징에서 낡고 오래된 것은
더 이상 발붙이기 힘들 정도다. 베이징의 이런 개발 열기는 13세기 원나라시대 때부
터 골격을 갖추고, 명조와 청조에 이어 오늘날까지 유지되어온 골목길인 후통(胡桐)
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다. 자금성과 천안문을 중심으로 한 정방형의 도시 중심
지를 마치 두부모를 자르듯 가로지르는 후통에는 옛 왕의 일가나 관리들이 살던 고
풍의 건축양식인 사합원이 즐비하고, 거기에 개혁기 이후 밀려든 서민들의 쪽방이
빽빽이 늘어서있어 베이징의 삶의 원형을 그대로 보여주는 역사문화유산 중 하나로
베이징 시내 1600여개에 이른다. 그러나 자본의 논리가 앞선 개발의 불도저는 이미
후통의 절반 이상, 그리고 그 속에 깃들여 살던 30만 호의 주택들을 파괴하고 말았
고, 가까스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후통들마저 강제철거시한을 통고받은 채 시한부
인생에 접어들었다. 올림픽 개막을 800여 일 앞둔 지금, 그 막바지 여정에 접어든 개
발의 현장에는 갈 곳 없는 빈민들의 한숨과 눈물, 분노어린 호소가 가득하다. W가
그 현장을 취재했다.
W스페셜.러시아의 4月 스킨헤드의 인종사냥
러시아의 4월은 긴장감이 감돈다. ‘스킨헤드’라고 불리는 신나치주의자들이 기
승을 부리는 시기로 외국인은 출입을 삼가는 것만이 유일하게 피해를 피할 수 있
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는데... 지난 4월 6일 새벽, 올해 들어 12번째 희생자가
발생했다. 세네갈에서 유학 온 아프리카 유학생의 죽음. 사건 현장에서 나치 문양
이 새겨진 총기가 발견되어 스킨헤드의 범행이 확실시되고 있다. 작년 말부터 급격
히 늘어난 아프라카 유학생들의 피해는 매달 1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
집단으로 다니며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하는 형태로 알려진 그들이 이제 총까지 사용
한다는 사실에 아프리카 유학생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그래서 그들은 스킨헤드
의 공격에 대비한 칼과 총, 그들도 무기를 소지하고 다니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민
머리, 검은 가죽점퍼에 군화를 즐겨 신는 10대 초반에서 20대 중반의 무직 청소년들
로 이루어져 있고 2000년 이후 그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한 러시아의 스킨헤드. 2차
세계대전 당시 수 천만 명의 목숨을 바치며 파시즘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러
시아에서 히틀러의 생일을 기념하는 신나치주의의 부활은 아이러니한 사실. 왜 유
독 아프리카인인지, 왜 하필 히틀러를 기념하는지 스킨헤드 조직을 이끌고 있는 사
람을 만나 그들의 솔직한 얘기를 들어봤다. 러시아 최고의 관광도시로 외국인의 출
입인 빈번하지만 그만큼 스킨헤드의 피해도 빈번한 곳, 상트페떼르부르크로 가본
다.
와이드 코리아.기미가요 강제3년,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교사들
일본 도쿄도 교육위원회의 교사 징계 통보가 있었던 지난 3월 31일. 국회 앞에서 이
들의 처분에 반대하기 위한 교사들의 격렬한 시위가 일어났다. 올해, 도쿄 교육위로
부터 징계를 받은 건 총 33명. 졸업식에서 기미가요(국가) 제창 때 기립하지 않았다
는 게 그 이유였다. 기미가요가 정식 국가로 법제화된 건 1999년. 당시 아키토 문부
상은 기미가요를 강요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3년 전 도쿄 교육위는 “히노마루(일장
기)와 기미가요를 강제”하는, 이른바 ‘10.23 통달’이 발표했고, 그 파장은 컸다. 정신
질환으로 휴직한 교사들의 숫자는 이전에 비해 곱절 이상으로 늘어났고, 도쿄도의
경우 병가 휴직의 절반 가까이가 정신질환에 의한 휴직이라고 한다. 기미가요 반주
를 하게 할까봐 생긴 신경성 위궤양의 대량 출혈로 인해 6개월 휴직을 해야했었다는
음악 교사 사또씨(52세) “다시는 일본의 아이들을 전쟁터에 보내서는 안된다는 교사
로서의 자신의 신념과는 반대로, 학생들에게 군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 제창을 강
요하는 입장에 서야한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다고 말한다. 전쟁 전의 일본의 모습으
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심한 마음의 고통을 갖게 된 이들. 그들을 위한
해결책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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