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7일 (일) / 제 144 회
▣ 어머니, 아직 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1985년)
1985년. 때는 툭하면 무장공비가 출현하고 시간만 나면 땅굴을 파
서 남파하는 간첩들 때문에 간첩을 잡으면 1억 원의 포상금이 주어
지던 시절! 적의 공습에 대비해 밤에 불을 모두 끄거나 불빛이 새
어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도로의 모든 차량들이 일
제히 멈추어야만 했던 ‘등화관제’ 훈련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
한 훈련 중에 하나였다. 충남 금산군 금산읍 중도리에 등화관제 훈
련이 있던 날, 마을의 대소사를 체크하고 관리하는 홍반장(가명)
은 마을 곳곳을 돌며 담뱃불 같은 작은 불빛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
려고 감시의 눈초리를 멈추지 않는데, 그러나 이런 대대적인 훈련
에도 개인사정이 존재하는 법. 도저히 드라마를 포기할 수 없어 이
불로 창문을 가리는 사람들에 전등갓 불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장막을 치는 수험생까지, 불빛을 막기 위해 동원되는 방법도 가지
가지였는데...바로 이때 홍반장의 눈길을 피해 유유히 거리를 활보
하는 이가 있었으니, 훈련 해제 경보와 함께 밝혀지는 이 남자의
정체는?
▣ 돼지여 안녕~ (1983년)
1983년, 서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최화윤씨
는 돼지꿈을 꾼 후 얼떨결에 산 복권이 1등 1억 원에 당첨되는 행
운을 얻게 된다. 다음 날 평소와는 다른 최씨의 모습에 클럽의 부
장과 사장까지 그가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는
사장의 배려로 곧장 고향집으로 내려가게 되는데...거나해진 술자
리에서 그는 친한 친구 몇몇에게 복권 당첨금을 각각 5백만 원씩
나누어주겠다 호기까지 부린다. 그러나 그 날 밤 여관에서 잠이 들
었던 그는 다음날 믿을 수 없는 사실에 경악하게 되니, 바로 복권
을 넣어둔 그의 지갑이 통째로 사라져 버렸던 것! 다행히 술집 앞
에 떨어져 있는 지갑을 발견하게 되지만, 문제의 복권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으니...복권은 과연 어디로, 누가 가져간 것일까? 복권
을 찾기 위해 벌어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 과연, 3개월 후 1억 원
을 찾아간 사람은 누구였을까? 주인공 최화윤씨를 직접 만나 그때
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그러면 안 돼지?? (1985년)
1991년 부산. 올해 칠순을 넘긴 배영주 할아버지는 돼지를 향한 유
별난 사랑으로 동네에서도 그 명성이 자자했으니, 그도 그럴 것이
사고로 몇 십 년 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실의에 빠져있던 그에
게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준 것이 바로 이 돼지였던 것! 얼마
후 할아버지는 자신이 기르던 암퇘지가 예쁜 아기돼지를 11마리
나 낳게 되는 경사를 맞게 되고, 마치 자신의 새끼라도 되는 양, 지
극 정성으로 돌보게 되는데...태어난 지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 갑
자기 추워진 날씨에 돼지들을 걱정하던 할아버지는 묘안 끝에 온
돌방으로 새끼돼지들을 옮겨놓기로 결정! 그러나 이런 과도한 할
아버지의 사랑 때문에 잠시 후 돼지가족이 위기에 처하게 되는
데...과연 새끼 돼지들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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