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믿지 마세요 (1990년).
1990년, 서울의 한 우체국에서 예금을 인출한 고객이, 창구직원이 
자신의 예금통장에서 백 만원을 몰래 인출해 갔다고 주장하는 사
건이 발생한다. 사건인즉, 고소인 허영숙(가명)씨는 예금청구서에
서 팔 만원을 찾았으나, 우체국 직원 강미란(가명)씨가 숫자 앞에 
‘10’을 더 써넣어 ‘1,080,000’을 인출, 그 중에 백 만원을 가로챘다
는 것!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었던 고소인 허씨에 비해 우체
국 직원 강씨의 생활은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었고, 이런 여러 가
지 정황으로 미루어 경찰은 강씨가 범인임을 확신하고 사건을 검
찰에 넘기기에 이른다. 검찰 측 역시 강미란씨가 의심되긴 하나, 
기소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 수사를 계속하게 되지만 필
적 수사 등이 진행된 후에도 유력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고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져든다. 그리던 며칠 후, 사건을 담당했던 조명원 
검사는 고소인 허영숙씨를 범인으로 지목하는데...조검사는 왜 허
씨를 범인으로 지목한 걸까? 그녀가 범인임을 확신하는 단서는?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를 만나 사건의 진실을 알아본다.

서경석의 야~이런 사건이!.조선 여형사, 다모(茶母) (1832년)
1832년 조선 순조 때, 경기와 호서 및 황해 세 곳에 큰 기근이 들
자 조정에서는 백성들에게 술을 빚지 못하도록 금주령(禁酒令)을 
내린다. 술을 빚는 건 주로 여자였으나 이들을 체포하는데는 어려
움이 있었으니, ‘차(茶)를 끊이는 여인’이라는 뜻의 다모(茶母)는 
남자 수사관들이 접근하기 힘들었던 다른 사람의 집 내부에까지 
들어가 범인을 검거하는데 한 몫을 담당한다. 어느 날, 경조부(京
兆府)의 관리들과 다모는 어느 집에서 밀주를 빚는다는 신고를 받
고 염탐에 나서게 되는데, 신고가 들어온 집 앞에 이르자 아전들
은 다모에게 먼저 들어가 수색해 볼 것을 명한다. 밀주 빚은 자를 
잡으면 먼저 큰 소리로 외치기로 했으나, 한참 뒤 그 집에서 나온 
다모는 술은커녕 장사를 치를 판이라며 자신을 보고 놀라 기절한 
마님을 돌보느라 늦었다고 말하는데... 얼마 후, 포도청에선 밀주 
빚은 자를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곤장을 맞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그 집을 수사했던 다모였다! 다모는 왜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밀주 
빚은 자를 숨겨 주었던 것일까?

짧게 잘린 내 머리가  (1999년).
1999년 서울, 회사원 전지연(가명)씨가 평소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
기던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찰랑찰랑 비단결 같은 그녀의 긴 
생머리! 더운 여름날에 땀띠로 고생할 망정 절대 머리카락을 묶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머리카락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그러던 어
느 날, 회사 복도에서 난데없이 들려온 그녀의 비명소리! ‘살려달
라’는 비명소리에 황급히 달려나온 회사사람들은 문서파쇄기 앞에
서 꼼짝도 못하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게 되는데...알고 보니, 파쇄
기를 이용하던 그녀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기계 속으로 머리카락
까지 빨려 들어가 버린 것. 다급한 상황에서도 머리카락만은 자를 
수 없다고 버티는 그녀! 급기야 사람들은 119구조대까지 부르게 되
는데...과연 그녀는 자신의 바램대로 머리카락을 사수할 수 있을
까?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119구조대원을 통해 생생했던 현장상황
을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