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다 내가 죽을 노래 (1994년).
직장동료들과의 회식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가 있다면 그건 바
로 노래방! 한두 잔 기분 좋게 술이 오른 사람들끼리 흥겨운 시간
을 보내는 바로 그 곳에서 때아닌 난투극이 벌어졌다는데...때는
1994년, 경북 포항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권상우(가명)씨는 오랜만
에 직장 동료 5명과 회식하면서 노래방을 찾게 된다. 평소 자신의
노래실력을 동료들에게 보여주려고 열심히 노래를 예약하는 권
씨. 그러나 잠시 후, 흥겨운 노래 소리로 가득하던 노래방 안은 유
혈이 낭자한 싸움터로 변하는데...과연 그 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
졌던 것일까?
서경석의 야~이런 사건이!.자녀소(姿女沼) (1781년)
조선 영조 19년, 황해도 황주. 김진사댁 딸 김작은년이는 이웃 마
을 청년 김취흥과 혼인을 약속한다. 그러나 서로 함을 주고 받으
며 폐백까지 마친 상태에서 김취흥이 이미 결혼한 적이 있는 사실
이 밝혀져 혼사는 깨어진다. 한편, 파혼에 앙심을 품은 김취흥은
야밤에 김진사댁 담을 넘어 들어가 작은년이를 겁탈하려 하지만,
용감하게 맞서는 작은년이의 기세에 눌려 도망치고 만다. 그러나
김취흥은 그 때부터 자신이 이미 김작은년이와 동침했다고 소문
을 내기 시작하는데...결국, 김작은년이는, 사건의 진실과는 상관
없이, 소문을 의식한 가족들에 의해 옛날부터 음탕한 행동을 한 여
자들을 빠뜨려 죽이는 ‘자녀소(姿女沼)’라는 연못 빠지게 된다. 한
편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밤, 김취흥의 방에 들이닥친 한 사람이 있
었으니...김취흥의 목숨을 노리는 이 남자는 과연 누구였을까? 우
리 역사 속 실제로 존재했던 '자녀소’에 희생된 억울한 여성들의
기막힌 이야기!
증인(證人) (1994년).
지존파 사건, 성수대교 붕괴, 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건 등 1994년
은 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은 한해였다. 특히 그 해 10월 10일 수원
에서 일어난 한 살인사건은 전국을 충격 속에 몰아넣기에 충분했
는데...1990년, 강간 혐의로 법정에 선 범인 강일두(가명)에게 이대
수(가명)씨가 불리한 증언을 하게 되면서 불행은 시작되었다. 이씨
의 증언이 결정적으로 작용해 유죄를 선고받은 강일두는 징역 3년
6개월의 형을 사는 동안, 자신의 인생을 틀어지게 만든 사람들에
대해 복수를 다짐하게 되고, 94년 10월 10일 첫 번째 보복대상으
로 이씨의 집을 찾아가 끔찍한 복수극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그
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두 번째 보복대상자를 찾아 경기도 광주로
내려가는데, 뒤늦게 정보를 얻은 경찰이 그 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
미 사건이 벌어진 후였다. 이후, 행적이 묘연해진 범인을 찾기 위
해 수배전단을 전국에 배포하는 등 전국의 경찰들이 동원되기에
이르는데...특히, 일명 ‘살인노트’라 불리던 범인의 일기장에 올라
가 있던 사람들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면서도 공포에 떨어야만 했
다. 보복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여가 지난 11월 6일 경찰에
게 범인을 찾았다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오는데...과연 경찰은 범
인을 잡을 수 있었을까? ‘증인 보복 살해 사건’으로 대서특필된 이
사건 이후, 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99년 8월 ‘특정범죄신고자등보
호법’이 처음으로 제정되기도 했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증인 보호
제도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기회도 아울러 가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