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15일 (금) / 제 1 회
▣ 우리 읍내 지구촌 학교
도시로만 몰리는 이농현상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30년
이 넘은 도시화, 산업화로 도시는 포화 지경에 이르고 오히려 농어
촌은 지역 인구감소로 폐교되는 학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
세이다. 다른 지역의 학교를 가기 위해서 두 시간 동안 차를 타거
나 심지어 배를 타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생길 정도. 이런 안타까
운 상황 속에 충남 서천의 작은 시골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교
생 60여명의 폐교 위기에서 학교 관계자, 주민들의 노력으로 국제
학교로 거듭나고 있는 동강 중학교. 국제 교환 장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작지만 강한 학교’로 단단하게 커 가는 동강 중학교를 통해
작은 시골 학교들이 존립할 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더불어 입시 교육에 지친 아이들에게 외국어를
편하고도 쉽게 익힐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줄 것이다.
1. 영어 수재들이 가득한 학교
충남 서천군 기산면 두북리에 위치한 작은 시골학교인 동강중학
교. 전교생 70명이 고작인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의 영
어 실력은 전국 최상위 수준. 능숙하게 회화를 구사하고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정도. 영어뿐 아니라 이 학교 학생들에겐 특별한
그 무엇이 또 있다.
스페인어와 불어도 간단한 일상 회화는 가능하다고 한다. 마치 작
은 지구촌 마을에 들어선 기분이 들 정도다. 학생들 그 누구도 외
국어 공부를 위해 특별히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
다고 하는데... 동강중학교 속엔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2. 국내 유일의 국제 교환 장학생 프로그램
동강 중학교를 가면 매일 원어민과 함께 생활하며 유창한 발음의
영어, 스페인어, 불어를 배울 수 있다. 각 언어마다 매일 하루 1시
간씩, 영어의 경우는 특별히 일주일에 스무 시간을 배운다.
뿐만 아니라 전교생 중에 유학을 다녀온 학생만 해도 10명이고 오
는 12월쯤 5명이 유학 길에 나설 예정이다. 전교생 70명에 1/7 이
상이 유학을 갔다 왔다니 국제 학교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
다.
2002년부터는 외국 학생들이 이 학교에 연수 오기 시작해 올해는
미국, 벨기에, 멕시코에서 5명의 학생들이 1년간 유학을 와 있는
상태이다. 외국 학생들은 오전에는 한글 교육을 받고 오후에는 한
국학생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문화답사를 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렇게 동강 중학교에 국제교류가 활발한 것은 ‘국제 교환 장학생
프로그램’ 덕분이다. 미국 국무성의 무료 유학프로그램과 국제 로
터리 기관을 통해, 그 동안 재학생과 외국 학생들에게 무료로 6개
월-1년의 유학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항공료만
부담하면 된다.
영어에 대한 자연스런 관심과 교환 학생이라는 특별한 기회(우수
학생 선발 제도)를 갖기 위해 학생들의 각별한 노력이 폐교의 위
기 속에 지금의 국제 학교로 거듭나게 만든 것이다.
3. 학교가 살아야 농촌이 산다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 학교에서는 부근 학교와 통합 등 존폐문제
가 거론될 정도로 학생 수가 크게 감소한 상태였다. 20년 전만해
도 전체 학생수가 500-600명에 달했지만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
소하면서 7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교환 학생프로그램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이
사장을 비롯한 학교 선생님들이 발굴해 낸 아이디어였다. 이를 돕
기 위해 자발적으로 총동문회인 ‘청암장학회’가 신설되어 유학경비
를 지원하겠다고 자청했다. 학부모들은 동강 중학교에 기숙사가
없자 외국 교환 학생들을 위해 홈스테이를 해주었고 지역 주민들
은 외국 학생들의 신변 보호에 앞장서주었다. 서천 로터리 클럽과
교육청의 동강 중학교를 돕기 위한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학교
가 살아야 농촌이 산다’라는 서천군 주민들의 관심과 배려가 폐교
위기 속에 지금의 국제 학교로 거듭나게 한 것이다.
4. 서울에서 서천으로
최근 들어 교환프로그램을 활용해 외국 명문학교 유학 기회가 자
연스럽게 주어진다는 소식이 일려지면서 타 학군에서 전입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올해 신입생모집(26명)에서 서울 강남 타 지역에
서 14명의 학생이 지원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3학년인 대겸이네처럼 온 가족이 이사 오는 경우도 있고 지역 주민
의 집에서 홈스테이 하는 전학생들도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떠
나려고 했던 이 학교에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학생수가 늘어나는데 비해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비
롯한 시설과 인적 자원의 문제에서 교장 선생님은 걱정이 많다. 당
장 시급한 기숙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선생님들은 교육청
과 군청을 뛰어다니며 지원을 요청해보고...
앞으로 명실상부한 국제학교로 굳게 서기 위한 동강 중학교의 미
래를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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