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2일 (일) / 제 8 회

1. 일요토픽 사람사람들

“우리한테 미안해하지 마세요. 
아빠가 하고 싶어 한 게 아니잖아요.” 
어린 자매들의 목소리가 어두운 교도소 강당에 깊게 울려퍼진다. 
아내를 살해범 아빠에게 딸들이 보내온 영상편지다. 여주 교도소 
‘아버지학교’ 자원봉사자들이 발로 뛰며 촬영해온 이 영상편지는 
강당을 순식간에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여주 교도소에서 실시중
인 ‘아버지학교’. 
재소자들에게 가족애와 자기애를 일깨워주는 이 프로그램은 소자
들이 모여 함께 기도하고, 아내와 자녀들에게 편지를 쓰고, 또 그 
편지를 서로서로 읽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직 일년밖에 되
지 않았지만 아버지학교는 실제 재소자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폭력을 일삼던 재소자가 청소반장을 자처해 나서
고, 이혼했던 아내와 재결합을 하는 등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매
일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게 됐다. 

이번 주 「생방송 일요토픽」에서는 아버지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새 삶을 찾은 재소자들의 이야기를 취재하고, 재소자들의 세족식 
현장을 생방송으로 연결해, 새 사람이 된 재소자들의 진실한 모습
을 생생하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