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획의도
갑오의병운동에서부터 시작해 조국을 수복하기까지 수많은 선조들의 선혈이 흐른 
우리의 51년 독립운동사. 그러나 시간의 무덤 속에 묻혀버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역
사도 있다.
의사들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는가? 사회적으로 지위가 확고하고 
명예와 부를 상징하는 의사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타국으로 건너가 꿈꾸었던 이상, 
조국의 광복!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인술을 펼치는 것 이외에 병원의 모든 수입을 독립군자금에 사
용하고 병원을 독립군의 초모처로 이용했던 의사들! 이제껏 조명 받지 못했던 의사
들의 독립운동을 밝힌다.

2. 주요내용

18세기 말, 한반도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그 와중에 한국에 
온 파란 눈의 선교사들이 선보인 서양의학기술이 인정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최초 서
양식 의학교인 제중원이 세워지고 교육이 이루어진다. 그 시대의 격변 속에 김필순, 
이태준 두 청년 의사가 있었다.

▣ 두 청년 의사에게 일어난 의문의 죽음
1919년, 세브란스의학교 1회 졸업생이자 의학교 교수, 또한 신민회 회원이었던 김필
순은 중국 치치하얼 자신의 병원에서 일본인 의사가 준 우유를 마신 후 죽었다. 1921
년, 김필순의 후배이자 제자인 이태준은 몽골 보그드 칸의 어의까지 되는 저명한 의
사였지만 광야에서 총살당했다. 의사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미래가 촉망되던 두 젊
은 의사에게 일어난 갑작스런 피살! 그 이후로 잃어버린 그들의 꿈, 조국의 미래. 그
들의 죽음 뒤에 이제껏 밝혀지지 못한 진실이 드러난다.


▣ 그들은 왜 광야로 떠났는가?
근대적 의술을 가진 의사로서 국내에 안주했다면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던 그들이 
낯설고 험한 광야에서 꿈꾸었던 것은 무엇인가.

■ 일제의 끊임없는 감시, 그리고 조국을 향한 이상

김필순이 의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1911년, 일제는 105인 사건을 조작하여 독립운동
의 싹을 없애기 위해 인물들을 잡아들였고 필순도 그 검거대상이 되어 신변이 위험
해지자 신의주로 왕진가는 척하며 중국으로 탈출한다. 그가 도착한 곳은, 중국 삼원
포. 그와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은 이미 그곳에서 독립전쟁을 치르기 위한 기지를 만
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김필순은 그곳에서 병원을 개업하였고 또한 중국군과 
러시아군의 군의관이 되어 신변의 보호를 받는다. 그는 병원운영에서 생기는 모든 
수입을 독립전쟁준비에 쏟아 부으며 조국광복의 꿈을 꾼다. 그러나 일제의 죄여오
는 압박 속에 김필순은 점점 더 북쪽으로 쫓겨 가는데...

생명을 위협 받는 상황 속에서 김만호, 김윤열, 김경담, 김명 등 수시로 이름을 바꿔
가며 활동한 김필순과 그런 김필순을 집요하게 쫓는 일경! 그리고 일제특무요원에 
의한 김필순의 최후. 죽는 순간까지 그가 낯선 이국땅에서 이루려 한 꿈의 흔적들을 
찾아간다.

■ 대륙을 감동시킨 神人, 이태준

이태준은 김필순의 뒤를 따라 중국으로 떠난다. 그러나 둘은 결국 만나지 못하고 이
태준은 비밀군관학교를 세우기 위해 몽골로 향한다. 그곳에서 ‘동의의국(同義醫局)’
을 개업하고 병원을 애국지사들의 비밀연락거점으로 사용한다. 병원의 특성상 사람
을 치료하는 장소이기에 일본의 감시에서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고 그곳에
서 나라를 살리기 위한 계획을 비밀리에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그는 몽골이라는 지리
적 이점을 이용하여 독립전쟁자금으로 사용될 러시아 코민테른자금을 상해임시정부
로 운송하고, 폭탄제조기술자를 의열단에 소개시켜줌으로 국내 의열투쟁에 불을 지
핀다.

그에게는 조국광복이라는 대의가 있었지만 가난하고 병든 몽골인들을 외면하지 않
았다. 당시 주술적 치료가 전부였던 유행했던 성병을 절멸하는 공을 세우고 국왕 보
그드 칸의 어의가 된다. ‘강림한 여래불’과 같다 칭함 받은 ‘까우리(고려)’의사 이태
준. 몽골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그의 혼을 담아본다.


▣ 중국과 몽골, 현지에서 재현되는 두 의사의 생애!

거대한 역사의 시간 속에 조용히 묻힌 김필순과 이태준. 
김필순이 걸어간 발자취를 좇아 한?중 학자들이 조각조각 맞춰가며 밝히는 그의 불
꽃같은 생애! 또한 실제 몽골의 드넓은 초원과 장엄한 광야에서, 몽골 현지 최고배우
들이 재현하는 이태준의 거대한 꿈과 이상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