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 아내, 김경자
아내가 아프고 나서야 발견한 사랑.
이도식(50세)씨는 아내 김경자와 21년을 살았습니다.
2006년 결혼 22주년 기념일, 그녀는 없습니다.
김경자씨는 지난 2001년 폐암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낳지 않은 큰아들 재국이를 20여 년 동안 티 한 번 안내고 키운 착한여자 김
경자. 이도식씨는 그녀가 아프고 나서야 아내가 참 예쁜 여자라는 걸 알았다고 합니
다. '아내 김경자'는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 이야기, 그러니까 이도식씨의 사랑고백
이자 아내 김경자씨의 투병기이기도 합니다.
3년간의 투병기록이자 사랑일기.
2001년 8월 폐암말기, 김경자씨에게 3개월의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지만, 이도식씨
는 한 순간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아프고 나서 무뚝뚝한 이도식씨
는 다정다감한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내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결혼 20주년 이
벤트로 방송사에 사연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2004년 1월8일, 이도식씨 부부
의 사연이 '사과나무'에서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아내 김경자'는 이도식씨가 사연
을 보내온 2003년 겨울부터 2006년 4월까지 약 3년간의 기록입니다.
하루만 더 견뎌 줘!
김경자씨는 군에 간 큰아들 재국이 제대할 때 까지 살아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좀 더 기운을 내어 큰아들 재국과 둘째 재은이 장가가는 것을 꼭 보겠다고 했
습니다. 암이 온 몸에 전이되어 가는 고통 속에서도 김경자씨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
해 잘 견뎌주었습니다. 김경자씨는 가족의 중심입니다. 그래서 온 가족은 그녀가 조
금 더 버텨주기를... 그녀와의 하루를 또 하루를 연장하며 살았습니다.
암으로 조금씩 말라가는 아내. 몸져누운 아내를 보며 이도식씨는 가슴 설레는 사
랑을 했습니다. 아내가 옆에서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5년을 넘기
면 암이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몇 번이나 죽음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그러
나 아내는 5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도식씨의 곁을 떠났습니다.
뒤늦게 깨달은 사랑. 결혼 17년 만에 찾아온 가슴 떨리던 사랑을 이도식씨는 가슴
에 묻었습니다. 삶과 죽음을 넘나들면서도 행복했던 부부의 지난 3년을 카메라에 담
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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