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 나는 사랑일까?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 사는 45세 산골총각 송성익.
스무 살 때부터 봐 온 선이 횟수로만 160번.
딱지를 맞은 횟수도 160번.
그의 마음을 받아 준 여자는 지금껏 단 한명도 없었다.
그런데 마침내 이 남자에게도 첫사랑이 찾아왔다.
송성익
“내 왜 사나...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했는데,
내가 왜 사는지 지금은 알 것 같아요. 누구를 위해 산다는 게 좋습니다.”
그 남자의 161번 째 프러포즈를 받아준 사람은
스무 살의 베트남 처녀, 응어터이 가오.
어려운 집안 형편에 입 하나 덜기 위해, 선본지 3일 만에
자신보다 무려 25살이나 많은 한 남자를 믿고 낯선 나라에 왔다.
스무 살 처녀에게 결혼은 꿈이 아닌 갑자기 닥쳐 온 현실.
그런데 이 남자의 사랑은 어딘지 모르게 일방적이다.
그런 그녀도 이제는 그를 사랑이라고 말한다.
응어터이 가오
“처음에는 그 남자한테 정이 없었어요.
그런데 살면서 보니까 그이가 나를 사랑해 주더라고요.
나를 사랑해 주는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잘못 아닌가요.”
늘 거절만 당하다가 처음으로 마음을 받아 준 그녀에게
맹목적으로 향하는 마음.
낯선 곳에서 의지할 수 있는 오직 한 사람.
무한정 잘 해주는 남자에게 향하는 마음.
그들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과 의사소통이라는 높은 벽 앞에서도
사랑이라고 철석같이 믿는 그들의 사랑은 사랑일까.
절박함에서 오는 단순한 반응이나 돈에 의한 사랑의 매수는 아닐까.
사랑이라고 믿으라고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그들은 과연 이 질문에 어떤 식으로 대답을 할 것인지.
어떤 노력들로 스스로의 사랑을 지켜나갈까.
그리고 이제 그 질문들은 우리 자신에게로도 향한다.
과연 우리는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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