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가 나올 때마다 16세기, 17세기 유럽의 고지도를 들이밀며 우리 땅이라고 주장해도 왜 일본은 바보처럼 계속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가? 군대 몰고 남의 나라 쳐들어와 실컷 부려먹고는 그게 당신들을 위한 거였다니 이게 무슨 미친 망발인가? 그게 생떼일 뿐인가, 아니면 우리가 동의할 수 없다 하더라도 자기들 나름대로 무슨 근거가 있는가?

화를 내고 일장기 찢고 일본 대사관에 계란 던지는 것이 화풀이는 될 수 있을지언정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식은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지도 아무리 들이밀어 봐야 쟤네들이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데는 적어도 뭔가 비빌 언덕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비빌 언덕'을 무너뜨려야만 이 문제가 해결될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곧바로 해결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최초의 유효한 공격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천황의 나라 일본' 5부작은 일본의 '비빌 언덕'을 해체하려는 시도입니다.
일본을 '역사의 치매 상태'로 몰아넣는 가장 강력한 병원(病源)이 바로 '천황' 또는 '천황제'라는
결론이 바로 이 시리즈의 출발점입니다.

그저 신경질내는 짓은 안 하려고 합니다. 선동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 시리즈를 보고 나서,
일장기를 태우거나 일본대사관에 돌멩이를 던질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러기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좀더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웃으면서 그들을
이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시리즈의 연출은 이채훈, 김상균, 이근행 등 중견 PD들이 맡았습니다. 역전의 맹장들입니다.

우리는 이 시리즈를 시작할 때 감상적인 민족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다 마친 후 다시 한번 가진 토론에서, 우리는 이 기획이 민족주의에 기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물론 후자는 신경질만 내는 민족주의가 아니라 '뱀처럼' 영리한 민족주의입니다.
우리는 토론 끝에 또 하나 중요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일본의 수장을 '일왕'이나 '왜왕'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무엇을 말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하지만, 우리는 올바른 민족주의에 근거해 '천황'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좀더 자세한 설명은 홈페이지를 참조해 주십시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