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1일 (금) / 제 76 회

▶ 제발 절 도와주세요. help me!
의뢰4 : 농구선수 딸의 간절한 호소 - 개그맨이 되고 싶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10여 년 간 농구를 했던 박은정씨. 항상 팀
의 주전으로써 두각을 나타내고 대학 때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유망주였다. 그런 은
정씨가 갑자기 농구를 그만 두겠다고 선언한다. 그 이유는 바로 어
릴 적부터 꿈이었던 개그우먼이 되겠다는 것!
 
개그우먼을 하겠다는 딸의 선언으로 부모님께는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충격을 받으셨다. 대학을 졸업하면 당연히 프로팀으로 
진출하여 계속 농구를 할거라고 믿고 계셨던 부모님께는 청천벽력
과도 같은 소리였던 것이다. 힘든 해녀일을 하시며 딸의 뒷바라지
를 하셨던 어머니, 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비행기를 타고 멀리 
삼천포에서 서울까지 오셔서 매 경기마다 빠짐없이 관람하실 정도
로 딸 사랑이 지극하셨던 아버지는 요즘 밥맛도 잃으셨다. 잘하던 
농구를 그만두고 갑자기 개그우먼이 되겠다는 딸을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부모님의 반대는 생활비를 끊으실 정도로 완고 하신
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행복하다는 은정씨. 3점 슛을 성공시
켰을 때 보다 자신의 개그에 사람들이 웃어줄 때 더 큰 짜릿함을 
느낀다고 한다. 기회가 없어 말씀도 못 드리고 마음속에 고이 간직
해온 꿈. 부모님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고 죄송한 마음도 들지만 
더 늦기 전에 오랜 꿈인 개그우먼에 도전하고 싶다. 생활비가 끊
긴 탓에 오전에는 토스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연기학원을 다니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
는 하루 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뒷바라지를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던 부모님, 비록 농구로 보
답해 드릴 수는 없지만 최고의 개그우먼이 되어 무대에서 그 은혜
를 다 갚고 싶다는 은정씨. 엄마, 아빠! 제발 저의 꿈을 펼칠 수 있
도록 허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