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관계 - OO동 호스티스 살인 사건.
# 지난 이야기
아파트에서 미모의 호스티스 홍지희(가명,26세)가 목 졸려 살해된
채 발견된다. 경찰은 사건 당일 집에 손님이 오기로 되어있었다는
피해자의 집 가정부 민계순(가명,26세)의 진술과 현장에서 발견된
소주병과 소주잔을 단서로 피해자 주변의 남자들을 상대로 수사
를 벌인다. 하지만 사건의 증거가 가정부 민계순에 의해 조작된 사
실이 밝혀지면서 경찰의 추궁 끝에 민계순은 자신이 홍지희를 살
해했다고 자백을 하고.. 범행을 순순히 시인하고 구치소에 수감된
민계순은 검찰 조사에서 또다른 공범이 있음을 실토하고 민계순
의 진술에 따라 홍지희의 일식집 주방장이었던 최동훈(가명,26세)
이 검거된다. 홍지희 살해 혐의로 나란히 법정에선 민계순과 최동
훈.. 하지만 최동훈은 자신의 범행 공모 사실을 극구 부인하는데..
# 살인 공모를 두고 엇갈리는 두 피고인의 주장!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 함께 피해자 홍지희의 돈을 훔치기로 사건
을 공모했다는 가정부 민계순의 주장과 서로 안면만 있는 사이일
뿐 함께 범행을 공모할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주방장 최동훈
의 주장은 서로 팽팽히 맞섰다. 그러던 중 최동훈이 일하던 횟집
주인 박일도(가명)가 사건 발생 시간인 오후 7시경 횟집에서 최동
훈을 보았다고 진술, 사건 당일 최동훈의 알리바이를 증언한다. 박
일도의 증언은 피고인의 무죄를 입증해낼 중요한 증거였다. 하지
만 검찰측은 증인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음을 이유로 최동훈의 무
죄 주장을 반박하는데..
#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던 피고인은
왜 혐의를 부인하는 것일까?
살해 공모 여부를 두고 법정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검찰측은 피
고인 최동훈이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했던 녹음 테잎을 제출
한다. 자신이 일식집에서 해고당한데 앙심을 품고 민계순과 공모
해 홍지희를 살해했다는 최동훈의 자백을 근거로 검찰은 최동훈
의 범행 사실을 강력히 주장하는데.. 살인 혐의를 부인하는 최동훈
이 왜 경찰 조사에서는 범행을 순순히 자백했던 것일까? 이에 대
해 변호인은 피고인 최동훈이 경찰에서 자백한 것은 혹독한 고문
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최동훈의 몸에서 고문의 흔적
은 발견되지 않는다. 1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피고인 최동훈에
게 사형을, 피고인 민계순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최동훈은 이
에 불복, 항소에 이른다.
# 새롭게 드러난 사건의 증거.. 재판부의 최종 판결은?
수사 자료를 검토하던 변호인은 민계순의 최초 경찰 진술에서 공
범의 이름을 ‘최동훈’이 아닌 ‘강동철’이라고 진술한 것을 발견하
고 의문을 제기한다. 결혼을 약속한 애인의 이름을 다르게 잘못 알
고 있었다는 사실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하지만 검찰
은 이에 반박하며 범행 직후 최동훈이 고향에 내려가 땅을 알아봤
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피고인에게 갑작스레 거액의 돈이 생긴 점
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데.. 피고인 최동훈이 범행에 가담했느냐
아니냐의 여부를 두고 양측의 주장과 반박은 계속되고, 무죄를 입
증하기 위해 고심하던 변호인은 피해자 부검 사진을 보던 중 새로
운 사건의 단서를 발견한다. 변호인에 의해 제기되는 새로운 증거
로 피고인 최동훈은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까? 재판부의 최종 판결
에서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인가!
이번 주 ‘실화극장 죄와 벌’ 에서는 범행 공모에 의한 살인 사건을
재연함으로써 유, 무죄를 판단하는데 있어 공범자의 진술 및 본인
의 자백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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