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일곱 정은이의 행복한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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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된 엄마와의 싸움이 4년 째 그치지 않고 있어 괴롭
다고 호소해 온, 17살 여고생 정은이. 
하루에도 몇 번씩 말다툼을 하고 이렇게 계속되는 말다툼은 서로의 자존심을 상하
게 하는 것으로 끝난다. 게다가 최근에는 서로에게 지쳐, 며칠씩 말도 않고 눈길조
차 주지 않는 사이로 변했다. 
정은이는, 자신만 변하면 가족 모두가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마음만큼 변하기가 쉽지 않은 듯.
친구문제, 성적문제, 집안을 청소하는 문제 등 크고 작은 문제에 끊임없이 계속 되
는 엄마와의 마찰.
우리도 TV 속의 여느 가정처럼 행복한 가정이고 싶어요~~
 

부모님 생각

어릴적 부터 다른 또래 아이들에 비해 모든 것이 느렸던 정은이.
이런 정은이가 주변 사람들이나 친척들 사이에서 실수라도 저지를까 항상 곁에 두고
가르치고 감싸기만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걱정 끝에 나눈 한 마디 말에도 반항적으로 말대꾸를 하며 신경질만 
내기 시작한 정은.
이제 엄마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욕설과 짜증을 계속해 아무리 딸이라도 참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그동안 얼마나 신경 쓰고 노력하며 살았는데 엄마의 마음을 몰라주
는 제멋대로 딸이 밉기만 하다. 그렇다보니 나도, 건네는 한마디 말에도 애정보다는 
신경질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매일 계속 되는 싸움과 서로를 상처 내는 말들로 둘 다 지친 상태

"정은아, 엄마 말을 믿고 그대로 따라 줄 순 없니?"


정은의 생각

어릴 적부터, 엄마는 친척들이나 가족들 앞에서는 항상 나를 위해주고 친구들 사이
에서도 우물쭈물 표현을 못하는 나를 대신해 친구들 관계까지 깊숙이 관여했다. 
그런 엄마가,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없을 때는 무섭게 변해 잘못한 일들에 대해 야단
치기 바빴고 어린 시절의 나는, 엄마에 대해, 사람들 앞에서는 나를 위하고 둘만 있
을 때는 무섭게 야단치는 이중적인 엄마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런 엄마가 사사건건 잔소리를 하고,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나도 점차 엄마에게 반항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더구나 5살 터울의 동생이 생기면서부터는, 동생에게는 애정을 쏟으면서, 나에게는 
항상 질타와 잔소리만 있었다. 그런 엄마를 미워하기 시작했고, 이제 어디서부터 갈
등을 좁혀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 

"엄마, 마음에는 안 들어도, 그대로의 나를 이해해줄 순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