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p me 일촌클리닉! 

밤만 되면 친구를 찾아 집을 나서는 17살 동수. 부모님보다도 친누나보다도 친구가 
더 좋다고 말하는 동수의 귀가시간은 보통 새벽 2~3시라고 한다. 맞벌이를 하는 부
모님 덕에 늘 혼자였던 동수는 가족보다 친구를 더 의지하게 되었고, 이렇게 시작된 
동수의 친구 사랑은 잦은 결석과 오토바이 사고, 음주, 흡연 등 비행으로 이어진 것
이다.  
이런 동수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엄마. 하지만 무슨 까닭인지 엄마는 
큰 소리로 야단을 치기보다는 동수의 등하교 물론이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는데~ 
친구로부터 시작된 동수의 비행, 그리고 이런 아들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엄마. 
과연 동수는 가족에게 좀 더 큰 애정을 가질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 동수를 위해 엄
마는 어떻게 해야할까? <일촌클리닉-터놓고 말해요>에서 동수의 일촌클리닉을 시
작하기로 했다. 


부모님의 생각

언제부터인가 아들 동수의 늦은 귀가와 외박이 이어지더니 중학교 때는 학교에 나오
지 않는다는 전화를 받았던 엄마. 게다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술이며 담배, 오토바
이 사고까지 이어지면서 엄마의 걱정은 하루가 다르게 커져만 갔다. 그렇게 시작된 
아들의 등하굣길. 남들은 다 큰 아들은 과잉보호하는 것 아니냐며 곱게 보지 않지만 
그나마 학교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큰 
싸움이 날까, 아이가 혹시 더 비뚤어질까하는 마음에서 늦은 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까지 배웅하는 엄마.  
맞벌이를 하느라 아들을 남의 손에 맡겨 키웠고, 그래서 아들의 비행이 시작된 것 같
아 이제 맞벌이조차 그만뒀다. 하지만 돌이키기엔 너무 멀리 와 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동수야~ 이제 엄마가 곁에 있어줄게~ 친구보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 함께 할 
수는 없겠니?”  


동수의 생각
 
부모님의 맞벌이로 어린 시절 항상 혼자였던 동수. 동수에게 집은 기다리는 엄마가 
있는 곳이 아닌 늘 불 꺼진 빈집이었다. 덕분에 가족과 함께 집에서 식사를 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없다. 이럴 때 느낀 외로움을 달래준 이들은 바로 친구. 기쁜 일
도 힘든 일도 언제나 곁에서 지켜봐준 친구들을 이제는 하루라도 만나지 않으면 견
딜 수 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은 모두 즐겁다. 어른들은 위험하다며 하지 말라
는 오타바이 질주도 흡연이나 음주 역시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기에 하지 않을 이유
가 없는 것 같은데~ 
이제 와서 엄마는 친구들을 조금만 만나라고 하지만 외로울 때 곁에 있어주지 않은 
부모님 보다 친구가 더 좋기만 하다. 

“엄마,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준 친구들이에요. 이런 저를 이해해 주세요”